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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돌풍' 설경구 "늘 겹친다? 똑같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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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설경구(57)가 배우로서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설경구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박경수 극본, 김용완 연출) 인터뷰에 임했다.

설경구는 연기에 대해 "해가 갈수록 매년 더 어려워진다. 연기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어차피 저를 재료로 쓰기때문에 또 다른 연기를 한다고 하지만, 겹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역할도 직업도 다르지만, 100%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괴로움도 있다. 그래도 안 겹치려고 애를 쓴다. 안 겹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애를 쓰면, 애쓴 꼴을 보시면서 안 겹친다고 해주시면 그 말을 더 듣고 싶다. 그래도 겹치는 걸 안다. 지금 하는 작품도 '돌풍' 팀과 함께하는데, 헤어 메이크업 팀에 제가 늘 '절대 박동호 만들면 안돼!' 그런 얘기를 했다. 비슷하다는 말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설경구는 "저는 단계별로 욕심을 내는 것은 있다. 이때, 이때 다르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이다. 머리로는 있고 계획하고 설계하는데, 스크린상으로는 보여드리는 것이 쉽지 않다. 저에게 주어진 준비시간이 많지 않다는 핑계거리를 찾는 것"이라면서 "속도조절을 하고 그 시간에 다음 캐릭터를 준비한다고도 하지만, 내 연기는 연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느끼는 것이지. 제가 다음 캐릭터를 준비한다는 것을 핑계로 시간을 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 겹치지 않기 위하여 시간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현장에 있다면, 저같이 취미가 별로 없는 사람들은 현장이 취미이자 직업이다. 현장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현장에서 제일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를 쓴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설경구는 초심을 잃고 타락한 대통령 '장일준'에게 하야를 요구했다가 되려 위기에 처한 국무총리 박동호를 연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