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연어는 거친 바다에서 크게 성장한 뒤에 다시 강으로 돌아온다. 어린시절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습성 때문이다.
마치 이런 연어처럼 '큰 무대'에서 기량을 완성한 뒤 어린 시절 몸담았던 팀으로 돌아오려는 선수가 있다. 한때 '잉글랜드 메시', '메시 닮은 꼴'로 불렸던 마커스 에드워즈(26)다. 현재 포르투갈 스포르팅CP의 간판 공격수인 에드워즈가 어린 시절 뛰었던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복이 제발로 굴러 들어오는 격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8일(한국시각) '메시를 연상케하는 뛰어난 윙어인 에드워즈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합류하는 대신에 토트넘과 계약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는 과거 여러 별명을 가진 잉글랜드 축구의 기대주였다. 1m68의 작은 키와 뛰어난 개인 기량 덕분에 '잉글랜드 메시'로 불렸다. 또한 토트넘에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끝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실상 퇴출당하며 '토트넘의 아픈 손가락'으로도 불렸다.
에드워즈는 10살 무렵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한 '성골 유스'였다. 만 18세 때인 2016년에는 프로 계약을 맺었고, EFL컵 대회 등에 출전했다.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다. 하지만 발목 부상 등이 겹치며 끝내 토트넘에서 EPL 데뷔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노리치시티 등에서 임대생활을 보내던 에드워즈는 2019년 포르투갈 프리메이리가 리그 비토리아SC로 완전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를 떠났다. 2022년에는 스포르팅으로 이적했다.
이 시점을 계기로 에드워즈는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강물에서 태어난 어린 연어가 큰 바다에서 시련을 겪으며 커다랗고 힘이 센 어른 물고기로 자라는 서사를 그대로 재현해냈다고 볼 수 있다. 에드워즈는 2022~2023시즌 12골-14도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포르투갈 특급 윙어로 자리잡았다. 2023~2024시즌에는 44경기에서 6골-9도움으로 역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드워즈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TBR풋볼은 포르투갈 매체 헤르코드의 보도를 인용해 '스포르팅의 윙어 에드워즈가 EPL 크리스탈 팰리스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밍엄 월드는 '에드워즈가 최근 몇 주 동안 전 소속팀 토트넘과 연결됐지만, 최근에 크리스탈 팰리스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상당히 적극적이다.
하지만 에드워즈의 관심은 오로지 '토트넘 금의환향'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즈는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을 원하지 않고, 토트넘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비록 자신을 퇴출시켰지만, 어린시절부터 몸담았던 토트넘에 대한 애정과 의리를 여전히 갖고 있는 것이다.
에드워즈에게 매겨진 가격표는 현재 2500만파운드(약 439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토트넘이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록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유럽리그의 윙어들을 기준으로 볼 때 에드워즈는 상위 4%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적인 드리블 역량은 상위 5%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기록을 토트넘에서 재현할 수 있다면 충분히 몸값 이상을 할 선수다. 과연 에드워즈의 토트넘 금의환향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