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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지역 다문화 가정에 '결혼식 비용 일체 지원'...'명문'은 다르다, 서원밸리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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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인생의 반려자와 백년가약을 맺는 결혼식.

평생의 의미를 갖는 중요한 날이지만 현실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예식장 섭외부터 스튜디오 촬영, 신부 드레스 대여, 피로연 식사 등 드는 비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가장 고민하는 주제 중 하나.

이런 결혼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골프장이 있어 화제다.

서원밸리 골프장(회장 최등규)은 26일 서원힐스 '아모르 레인보우 터널(사랑의 무지개 터널)' 안에서 파주시 지역 내 4쌍의 다문화 가정 커플을 초청, 무료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날 결혼식엔 한-몽골, 한-중, 한-미 커플 등이 200명의 하객 앞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대보그룹은 이들 신혼부부를 위해 결혼식 무대 세트와 피로연 및 드레스, 양복, 결혼사진첩, 선물, 음식 등 일체를 무료로 지원했다.

유명인들의 재능 기부로 결혼식은 그 의미를 더했다. 다문화 가정인인 로버트 할리씨가 주례를 맡았고, 가수 이적, 왁스, 유리상자가 자신들의 대표곡을 열창했다. 서원밸리 이석호 사장과 파주시 이승욱 복지정책 국장 등도 이들 신혼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서원밸리 골프장은 2013년부터 매년 무료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파주시 가족 여성과가 지역 내 예비 신랑-신부에게 사연을 접수, 서원밸리 골프장에 전달하고, 골프장 측이 결혼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셋째 자녀를 출산할 경우, 해당 자녀의 학자금 일부도 지원한다.

국내 대부분 골프장이 지역 사회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결혼식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행사를 10년째 이어오고 이는 곳은 서원밸리 뿐이다. 수도권 대표 명문 골프장으로 골퍼들에게 받아온 사랑과 지역 사회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2013년 골프장의 무지개 터널을 이용해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로 단발로 다문화 가정 무료 결혼식을 진행하려 했다"며 "지역의 호평, 그리고 다문화 가정 측이 매년 열어주기를 희망해 계속 개최하고 있다"며 취지를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