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맨 정형돈이 모친상 소식을 듣고도 촬영에 임했다며 직업 고충을 털어놨다.
24일 '윤성은의 모든 날, 모든 영화' 채널에는 정형돈과 박성광이 출연, 영화평론가 윤성은과 대화를 나눴다.
윤성은은 "개그맨들도 웃겨야 되는 직업이라 힘들 것 같다. 희극인의 비애를 다룬 영화도 있지 않나"라며 영화 '선물'을 언급했다. 정형돈은 "저는 개그맨 지망생일 때 '선물'을 봤다. 친구들하고 보는데 아무도 안 울더라. 자기들은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공감대가 없었다. 난 대학로에서 무대 청소를 하고 있을 때여서 엄청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박성광은 "(극 중 캐릭터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무대를 보여주려고 하는데 아내가 죽은 알게 됐다. 그래도 자기 역할을 다 하더라"라고 덧붙였고 정형돈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정형돈은 "저는 어머님이 심지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는데도 (그대로) 촬영을 마무리했다. 한 선배님도 '개그콘서트'를 할 때 부친상을 당했는데 녹화에 임했다가 다시 빈소에 가고, 또 녹화를 하시더라. 주위에 그런 일이 왕왕 있다. 직업별로 다 비애가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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