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0억 베테랑도, 프로통산 296경기를 소화한 1군 수문장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22)과 서동욱(24)에게 경쟁의 장이 열렸다. 롯데는 19일 유강남-정보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서동욱을 등록했다.
손성빈, 서동욱, 두 포수 모두 백업 역할로 주로 기용됐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앞으로 9일간은 1군 베테랑들의 도움 없이 안방을 책임져야 한다.
서동욱은 2차례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쉽게 선택받지 못했지만, 2023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좋은 평가를 받으며 5월부터 정식 선수로 전환, 1군 13경기를 경험했다. 올해는 앞선 2차례 1군 등록기간 동안 5타석의 기회를 받았다.
당초 수비가 좋은 선수로 선택을 받았지만, 프로 입문 후 타격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퓨처스에서 타율 3할2푼1리 9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3을 기록했다.
올해는 퓨처스에서 다소 부진했다. 타율 2할2푼6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19일 3번째 1군 등록 직후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4회초 KT의 '107억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2021년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성빈은 데뷔시즌 20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를 기록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군복무를 마쳤다.
미래가 창창한 젊은 포수로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제대 이후 꾸준히 1군 기회도 주어졌다.
총알 같은 2루 송구가 최대 장점. 지난해 1개, 올시즌 2개의 홈런을 치며 일발 장타의 잠재력도 돋보인다.
다만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캐칭과 블로킹 등 수비 기본기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받았다. 전날 경기에선 대타로 등장, 땅볼에 그쳤지만 다음 타자 윤동희의 홈런 때 홈을 밟아 1득점을 추가했다.
이들에게 남은 9일의 시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은 두 포수에 대한 질문에 "어느 한명이 우위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그날 컨디션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