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나 롯데나 타선이 정말 좋더라. 불펜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부러움이 폭발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롯데는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엘롯라시코' 혈투 끝에 1승2패 시리즈 루징을 겪었다.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이 '4'에서 끊긴 데다, 16일 마지막 경기는 무려 8-3으로 앞서다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마무리 김원중도 이틀간 무려 65구를 던져 이날 등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이강철 감독은 "8-6(롯데 리드)까진 체크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 경기가 뒤집어졌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퇴장당한 15일에는 롯데가, 염경엽 LG 감독이 퇴장당한 16일에는 LG가 각각 승리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의 퇴장은 승률이 높기로 야구계에서 유명하다. 김태형 감독과 절친이기도 한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내가 먼저 퇴장당할까? 저쪽이 퇴장당하기 전에"라며 웃었다.
양팀 모두 불펜이 총출동한 혈전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역시 불펜에서 깜짝 스타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 우린 한차현이 선발 뛰고 성재헌이 불펜 던지는데, 두 팀 모두 불펜 자원이 많더라"며 "우린 그런 깜짝 스타도 없다. 이 안에서 움직인다"며 한숨을 쉬었다.
KT는 소형준의 복귀가 팔꿈치 부상으로 늦어졌지만, 그래도 오는 19일 '107억 에이스' 고영표가 복귀한다. 쿠에바스-벤자민-엄상백에 고영표가 더해지면서 선발진의 구색이 갖춰졌다.
그나마 전반기가 예년보다 짧은게 다행스럽다. 올해는 올스타전이 오는 7월 6일에 열린다.
이강철 감독은 "올스타전 끝날 때쯤 돼야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돌아갈 것 같다"며 "롯데나 LG는 지금 몇경기째 불펜데이 한다고 하던데, 나는 벌써 3개월 동안 매일 불펜데이를 하고 있다. 좌완투수도 성재헌 하나고 다 오른손 투수"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