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갈색 곰 한 마리가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을 흔들거나 위에 올라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영상이 화제다.
사할린미디어와 RU뉴스24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사할린 오카 지역 외곽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클러치 고장으로 멈췄다. 운전자는 정비업체에 연락, 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어린 갈색 곰 한 마리가 다가와 차량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보닛 위에 올라탔다.
당시 차량에는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이 소리를 지르자 곰은 앞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바라보았다.
차량 옆으로 내려간 곰은 급기야 차체를 흔들고 와이퍼를 뜯어냈다.
당황한 운전자가 경적을 반복적으로 울리고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음을 키우자 곰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문과 창문을 계속 긁어댔다.
이후에도 한동안 차량 주변을 맴돌던 곰은 차량 뒤쪽으로 가더니 도로 옆에 누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곰은 숲으로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곰의 행동에 대해 "운전자들이 외딴 도로에서 곰에게 먹이를 주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일종의 학습 효과"라고 설명했다. 결국 먹이를 줄까 싶어서 차량에 접근했던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곰이 차에 태워달라는 것 같다", "안에 있던 승객들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어린 곰이라서 그나마 다행", "사파리를 공짜로 즐겼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