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4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부터 오른쪽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를 거쳐 다리 뒤까지 퍼지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 특히 앉아 있거나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심해져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MRI 촬영 결과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좌골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허리 디스크라고 하면 허리만 아픈 줄 알았으나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이 온다는 사실을 본인 경험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골반을 이루는 골반뼈에는 허리뼈 아래 엉치뼈라고 불리는 천골과 양옆으로 날개 모양의 장골이 있으며 장골 아래 바닥이나 의자에 앉을 때 닿는 부위인 좌골이 있다.
좌골 안쪽을 지나 다리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존재하는데 제4 허리뼈부터 제3 엉치뼈에 걸쳐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근들이 모여 만드는 말초신경으로 우리 몸 전체 신경 중 가장 길고 굵으며 대퇴신경과 함께 다리 신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좌골신경이 압박되거나 염증으로 손상되면 좌골신경통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신경 압박에 의해 발생하며 90% 이상이 허리 디스크라고 불리는 허리 추간판 탈출증이 원인이며 골관절염, 척추관협착증, 척추처짐증, 인대염좌에 따른 부종이 원인일 수 있으며 드물게 당뇨병성 신경병증, 척추 종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
허리에서 엉덩이를 지나 다리 뒤쪽까지 통증이 뻗치듯 아프거나 쑤시는 느낌, 타는 느낌 등의 통증이 나타나며 무감각, 저림 감각, 근력 약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신경 뿌리 압박으로 신경근병증, 말총증후군 등으로 이어져 양쪽 다리에 감각이 없거나 힘이 빠져 배뇨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요통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요통의 경우 허리 통증에만 국한되며 요통 환자의 5~10%에서 좌골신경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좌골신경통은 최종 진단명이 아닌 어떠한 원인에 따른 하나의 증상인 만큼 어디서 통증이 오는지 신경외과 의료진을 통해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허리 통증은 흔하게 발생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평소와 달리 나타난다면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받는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토대로 하지직거상검사 등과 같은 신체검사를 시행하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엑스레이, CT, MRI,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 회복되나 통증 경감을 위해 침상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4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좌골신경통 예방을 위해서는 복부, 엉덩이, 등과 같은 중심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과체중이라면 체중 조절을 하도록 한다.
구부정한 자세, 배를 내미는 자세, 다리 꼬기 등은 교정하는 것이 좋으며 업무 등으로 불가피하게 장시간 기립하거나 앉아있어야 한다면 자세를 자주 바꾸며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