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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화이트삭스에 페디 달라고 했다" 美 유력매체, 韓 MVP 출신 주가 폭등...WAR 투수 '톱3'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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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KBO 출신 투수로는 처음으로 WAR(대체선수대비승리) 부문 '톱10'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집계하는 WAR(bWAR)서 페디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3.2로 양 리그 투수들을 통틀어 3위에 올라 있다. 야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들을 기준으로는 12위다.

KBO 출신 가운데 bWAR서 전체는 물론 투수 부문 '톱10'에 든 케이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역대 KBO 출신 투수 가운데 bWAR 최고 기록은 2019년 당시 LA 다저스 류현진이 마크한 5.1이다. 그러나 그해 bWAR 투수 부문 1위는 8.0을 기록한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크 마이너였고,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류현진은 10위권 밖이었다. 투수 WAR서 중요한 변수는 투구이닝, WHIP, 피안타율, 탈삼진 FIP 등이다. 평균자책점 자체가 WAR 순위를 좌지우지하지는 않는다. 투수의 종합적인 능력을 따지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투수 bWAR 1위는 3.5를 마크 중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릭 스쿠발이다. 그는 올시즌 13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져 8승1패, 평균자책점 1.92, 96탈삼진, FIP 2.20, WHIP 0.891을 기록 중이다. FIP와 WHIP가 AL 1위다. 2위는 LA 에인절스 좌완 타일러 앤더슨(5승6패, 2.63, 53탈심진)으로 bWAR 3.3이다.

페디는 14경기에서 81⅓이닝을 투구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10, 22볼넷, 77탈삼진, WHIP 1.16, 피안타율 0.228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내용에 비해 승수가 적다.

페디는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건 올시즌 벌써 3번째다.

페디는 작년 NC 다이노스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리며 MVP에 선정됐다. 그 이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6시즌을 던지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페디는 KBO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지난 겨울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페디는 싱커(30.4%), 커터(27.0%), 스위퍼(21.3%), 체인지업(21.2%), 포심(0.2%)을 구사한다. 평균 93.2마일의 싱커와 90.0마일의 커터가 주력 구종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그의 패스트볼 계열인 커터의 구종가치는 '4'로 전체 150위, 즉 상위 25%에 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종가치 1위는 보스턴 레드삭스 태너 하우크의 슬라이더로 '15'이다.

페디가 화이트삭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팀내에서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고 있는 개럿 크로셰가 6승5패, 평균자책점 3.33, 103탈삼진을 마크 중인데 둘이 원투 펀치다. 페디는 내년 시즌 후, 크로셰는 2026년 시즌을 마쳐야 FA가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페디가 올여름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페디를 놓고 트레이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페디의 주가는 지금부터 치솟는다고 보면 된다.

현지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날 '각 구단의 트레이드 타깃'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페디를 노릴 수 있는 팀으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8팀을 지목했다. 하나같이 포스트시즌 가능권에 있는 팀들로 양질의 선발투수를 필요로 한다.

매체는 특히 샌디에이고에 대해 '파드리스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투자를 할 공산이 크다. 이미 마이애미 말린스와 헤수스 루자르도, 화이트삭스와 개럿 크로셰, 에릭 페디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현재 승률 0.246으로 30팀 중 유일한 2할대다. 일찌감치 리빌딩을 선언했다. 페디 뿐만 아니라 타선의 핵인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도 내다 팔 생각을 하고 있다. 로버트 주니어 역시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팔려면 지금 파는 게 최대 이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