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닐 무페이(에버턴)가 올해 꾸준히 '손흥민 동료' 제임스 매디슨(토트넘)을 도발해온 이유를 직접 밝혔다.
무페이는 10일(한국시각)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주제는 매디슨과 다트 세리머니였다. 무페이는 지난 1월 EPL 맞대결에서 골을 넣고 매디슨의 전매특허인 다트 세리머니를 따라해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를 샀다. 매디슨은 감정적으로 격앙된 채 무페이와 '거친 스킨십'을 주고받았다. 무페이는 2-3으로 패한 경기를 끝마치고 개인 SNS 게시글에 "나는 매디슨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적게 강등을 당했다"고 써 토트넘 팬들을 적으로 돌렸다. 매디슨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입단하기 전, 레스터시티 소속으로 챔피언십 강등을 경험했다.
무페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6일, 매디슨이 유로 2024 본선에 나설 잉글랜드 대표팀 최종명단에 탈락한 직후 다트판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어 SNS에 올렸다. 다분히 매디슨을 조롱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무페이의 도발이 계속될수록, 대중의 궁금증은 커져갔다. '왜 그러는걸까? 부모끼리 원수라도 진걸까?'.
하지만 무페이가 직접 밝힌 이유는 황당했다. 그는 "매디슨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매디슨에게 한번 물어보라"는 말로, 매디슨은 자신이 도발하는 이유를 알고 있을 거란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나는 단지 재밌는 걸 할 뿐, 별 의미는 없다. 나는 동료들과 장난치는 걸 즐긴다. 프로 축구선수라고 해서 그런 행동(장난)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나는 나일 뿐"이라고 당당한 투로 말했다.
무페이는 매디슨 앞에서 다트 세리머니를 '시전'한 것이 즉흥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생각을 예전에 해본 적은 없다. 득점을 한 뒤 내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할 뿐이다. 세리머니가 딱히 없어서, 다른 것들을 조금씩 한다. 매디슨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지만, 토트넘 선수가 그 세리머니를 해서 따라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무페이는 "경기 전에는 매디슨과 다른 토트넘 선수들과 '쿨'했다. 하지만 내가 그 행동을 하고 나서 그는 나를 붙잡았고, 정말 열받은 것처럼 보였다. '진정해, 그냥 세리머니잖아'라고 여겼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토트넘 선수들이 내게 와서 이러쿵저러쿵했다"고 돌아봤다. 그런 상황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무페이는 에버턴 소속으로 지난시즌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로 임대를 떠나 29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