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로 신분이 바뀐 고우석이 좀처럼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잭슨빌 점보슈림프 고우석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트루이스트필드에서 열린 샬롯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해 2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고 1실점하며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7-3으로 앞선 8회말 2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처키 로빈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초구 88.5마일 커터가 우타자 로빈슨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려 101.3마일의 속도로 날아갔다.
이어 윌머 디포를 볼넷으로 내보낸 고우석은 윈튼 버나드에 중전적시타를 얻어맞고 1실점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88.9마일 커터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으나, 버나드가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쳐냈다. 고우석은 이어 잭 레밀라드를 93.0마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9회 들어 선두 좌타자 마크 페이튼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잡은 고우석은 카를로스 페레즈를 사구로 내보냈으나, 브라이언 라모스를 풀카운트에서 93.2마일 한복판 직구로 헛스윙 삼진, 좌타자 재러드 월시를 92.6마일 바깥쪽 직구로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잭슨빌은 7대4로 승리했다.
지난달 초 잭슨빌 이적 후 9경기에서 1승, 1홀드를 기록 중인 고우석은 평균자책점이 2.70에서 3.18로 다시 치솟았다. 11⅓이닝을 던져 11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면서 4실점했다.
방출대기(DFA) 조치를 받은 지 5일 만인 지난 5일 트리플A로 공식 이관된 고우석은 이후 2경기에서 2⅓이닝 2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31개의 공을 던진 고우석의 직구 구속은 최고 93.3마일(, 평균 92.5마일에 그쳤다. 직구 비중이 18개로 58%였는데, 93마일 이상도 4개 밖에 없었다. 커터 7개, 슬라이더와 커브 각 3개를 구사했다.
앞서 지난 8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가운데 직구 구속은 최고 93.9마일, 평균 93.0마일이었다. 트리플A 11경기에서 던진 100개의 직구 구속은 최고 95.7마일, 평균 93.1마일이다.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난달 31일 방출대기 명단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웨이버 공시를 통해서도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규정에 따라 마이너리그 이관을 하게 됐는데, 고우석은 이를 받아들였다. 본인이 방출을 요구해 FA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이애미에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고우석의 과제는 제구력은 물론 구위를 회복하는 일이다.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스피드를 LG 트윈스 시절의 90마일대 중반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은 관심을 끌 만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