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체 선발로 나선 LG 트윈스 이우찬이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이우찬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2안타 3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이우찬이 50∼60개 정도의 투구수로 3회 정도를 막아준 이후 불펜 투수들을 투입시키는 '불펜 데이'를 할 예정이었지만 1회부터 두번째 투수를 투입하며 한국시리즈 2차전을 연상케 했다.
당초 이날은 임찬규의 선발 등판 순서다. 하지만 임찬규가 허리 근육통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발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지난 4일 잠실 키움전엔 이믿음이 1군 데뷔전을 가졌으나 4이닝 11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9일 KT전엔 다른 선발이 필요했고, 2군에서 던지는 선발 투수 중엔 경쟁력이 있는 투수가 없다고 판단한 염 감독은 마침 제구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 있던 이우찬에게 투구수를 50개 정도로 올리도록 하며 9일 경기를 준비시켰다.
이우찬의 최근 선발 등판은 2021년 10월 6일 잠실 SSG전이었고 1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었다. 2년 8개월여만에 선발로 나서게 된 이우찬으로선 자신이 맡은 이닝만 잘 넘기면 됐다.
쉽지 않았다. 선두 로하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이우찬은 2번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
4번 장성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2루주자는 여유있게 홈을 밟아 0-1. 그런데 1루주자 강백호까지 전력질주로 뛰어와 세이프됐다. 좌익수 문성주-3루수 문보경-포수 박동원으로 송구가 이뤄졌지만 강백호가 조금 더 빨랐다. 0-2.
이우찬의 제구가 흔들렸다. 문상철과 오재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더이상 기다려 주지 못했다. 교체가 결정돼 김대현이 두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김대현도 1회에 등판하는 것은 처음. 볼 4개가 연거푸 들어와 밀어내기 볼넷. 배정대를 유격수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에서만 아웃시키고 1루에선 세이프 되며 3루주자가 또 득점했다. 0-4. 9번 김상수를 2루수앞 땅볼로 잡고 길고 긴 1회말이 끝났다.
올시즌 LG 선발 투수 중 최소 이닝 투구는 5월 12일 부산 롯데전서 강효종이 기록한 1⅓이닝이었다. 이를 이우찬이 깼다.
이우찬은 이날 최고 150㎞ 직구를 14개 뿌렸고, 포크볼 8개, 슬라이더 4개 등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12개, 볼 14개로 볼이 더 많은 제구가 문제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