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정가은이 '싱글맘'의 고충을 토로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안선영이 출연해 정가은, 송지은, 양소영 변호사를 절친으로 초대했다.
이날 정가은은 "내가 이혼하고 얼마 안 돼서 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니까 주말이 되면 힘들었다. 아이를 혼자 키워도 주말에 데리고 나갈 수 있지만 괜히 주말에 외로웠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며 "근데 엄마, 아빠가 다 있으면 어떠한 특별한 계획을 하지 않아도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도 안아야 하고, 유모차도 챙겨야 하고 짐도 한가득이라 주말마다 되게 큰 숙제였다. 근데 언니가 전날 전화해서 '내일 아들이랑 놀러 갈 건데 너도 같이 가자'고 하는데 그날이 숙제였던 나에겐 언니가 챙겨준 게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며 안선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안선영은 "내가 아빠 없이 자랐기 때문에 안다. 본인의 선택 때문에 내가 아이한테 피해를 주나라는 생각을 본인도 모르게 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짠했다"고 밝혔다.
또 정가은은 과거 안선영처럼 사업했던 사실을 밝히며 "진짜 쉽지 않더라. 사업하는 중간에 방송 일이 줄어들면서 금전적으로 힘들어지니까 그러면 안 되는데 걸핏하면 아이한테 돈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엔 사달라고 하면 사줬는데 그때는 돈 계산을 하게 됐다. 딸한테 '엄마 지금 돈 없어. 우리 아껴 써야 해'라고 입버릇처럼 애한테 말했다. 그러니까 어느 날 딸이 돈을 가져와서 '엄마 60만 원이 있으면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나 우리 네 명 며칠 먹고 살 수 있어'라고 하더라. 애한테 돈 걱정을 하게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회했다.
그런가 하면 정가은은 딸에게 전남편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딸이 2년 전에 '엄마, 아빠는 왜 나한테 전화를 안 해?'라고 하더라. 내가 상담센터를 다니면서 딸의 질문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딸이 물어봤을 때 '아빠는 널 엄청 보고싶어할텐데 엄마도 아빠 전화번호는 모른다. 그리고 아빠가 엄마한테도 거짓말했고 다른 사람한테도 거짓말했다. 사람이 실수할 수는 있지만 죗값을 치르고 혼나야 하는데 혼 안 나려고 아빠가 도망간 게 제일 나쁜 거 같다. 하지만 아빠는 너가 너무 보고 싶을 거다. 엄마, 아빠는 널 너무 사랑해서 낳았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그날 하루는 되게 울었다. 근데 그날 이후로는 기대를 안 하더라. 난 최대한 아빠가 함께 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이건 슬픈 일이 아니라는 걸 인지 시켜주고 싶었다. 무겁지 않게 다루고 싶어서 평소에도 딸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가은은 "딸의 성본도 바꿨다. 이름만 바꾸는 건 쉬운데 성 바꾸는 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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