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인 정가은이 재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정가은은 3일 방송한 채널A '4인용 식탁'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정가은은 "사업과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일은 힘들다. 그러면 안 되는데 애한테 자꾸 돈 얘기를 하게 되더라. '내가 사줘도 되나' 하면서 돈 계산을 하게 됐고 '우리 아껴 써야 해'라고 하게 됐다. 그러니까 어느 날 딸 서윤이가 60만 원이 있으면 우리 네 명이 며칠 먹고 살 수 있냐고 묻더라. 어느 순간 딸한테 돈 걱정 하게 만들었더라"며 "딸이 2년 전에 '엄마! 아빠는 왜 나한테 전화를 안 하냐'라고 묻더라. 언젠가 이런 질문이 올 거라고 생각해 대비하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걔가 물었을 때 '아빠가 널 보고 싶어 하지만 엄마도 아빠 전화번호를 모른다. 아빠가 엄마한테도, 다른 사람한테도 거짓말했다. 그 죗값을 치러야 하는데 도망간 게 나쁘다. 아빠는 널 보고 싶을 거야'라고 가감 없이 얘기했다. 그날 하루 되게 울더라. 그 이후로 기대를 안 한다. 아빠가 함께 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슬픈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무겁게 다루고 싶지 않았다. 딸 성도 바꿨다. 이름만 바꾸는 건 쉬운데 성 바꾸는 건 너무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가은은 함께 출연한 안선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다. 그는 "이혼하기 전에 마음이 힘들었을 때 언니집 가서 많이 위로 받았다. 이혼 후 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니 주말이 되면 외롭더라. 나만의 생각일 수 있는데 엄마 아빠가 다 있으면 주말에 특별한 계획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주말마다 너무 숙제였다. 그런데 언니가 전화해서 '가은아, 내일 뭐 하니. 아들이랑 놀러 갈 건데 같이 가자'라고 하더라. 그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선영은 "내가 아빠가 없어봤다. 본인의 선택 때문에 아이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해서 전화한 거다. 그러고 아파트 주차장에 납치하러 갔다. 묻지 말고 내려와 (했다)"고 전했다.
안선영은 "이제는 가은이가 본인 가슴을 설레게 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정가은은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재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마음이 확 바뀌었다. 날 진심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싶고 서윤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만들어 주고 싶어서 주변을 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정가은은 지난 2016년 동갑내기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 후 그해 7월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전 남편은 140억 원 사기 혐의를 받았다. 두 사람은 결혼 2년 만인 2018년 이혼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