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기용의 뜨거운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장기용은 지난 1,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9, 10회에서 딸 이나(박소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며 얻은 행복, 다해(천우희)를 잃은 불행 사이에서 방황하는 복귀주를 실감 나게 연기해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9회 방송에서 귀주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사라진 딸 이나를 찾아 흔적을 쫓다 이나가 늘 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귀주가 과거에 갇혀 헤매는 동안 이나가 혼자서 외로운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는 생각에 뒤늦게 자책하고 마음 아파하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기용의 얼굴엔 애틋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귀주는 학교 창고에 갇혀 있던 이나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와락 끌어안았지만, 사라진 이유를 물어도 입을 꾹 다문 이나에게 또다시 화를 내는 표현 서툰 아빠였다. 다해가 "아무 말 말고 가만히 눈을 맞춰봐"라고 조언하자 귀주는 이나와 가만히 눈을 맞추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마음을 전했고, 그런 자신의 속마음을 읽고 대답하는 이나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제야 이나의 초능력을 알게 된 귀주는 "미안해. 아빠가 아무것도 몰랐어. 네가 태어난 그 시간이 아빠한테 얼마나"라며 흐느꼈다. 뜨거운 부성애가 끓어올라 터져 나오는 장기용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 가슴 따뜻한 힐링을 안겼다.
이후 귀주는 다해, 이나와 함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네 컷 사진'을 찍으면서 마치 가족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냈고, 이나가 태어난 날인 '복귀주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되찾아 기쁨에 겨운 딸바보 '스윗 아빠'의 면모도 한껏 뽐냈다.
10회 방송에서는 모든 것이 행복해지려던 찰나, 다시 불행의 늪에 빠진 귀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귀주가 잠시 과거로 갔다 온 사이 7년 전 아내를 잃은 교통사고와 똑같은 패턴으로 다해를 잃게 되자 일순간에 기쁨에서 공포로 돌변하는 장기용의 표정 연기는 화면을 압도하며 강한 몰입을 이끌었다.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과 다해를 구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진 귀주가 "겨우 길을 찾았나 싶었는데 달라진 게 없네요. 이번엔 다를 줄 알고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또 이 모양이에요"라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은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귀주는 이나의 초능력 덕분에 다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한달음에 다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 모든 게 과거를 바꾸고 자신을 살리기 위해 꾸민 다해의 자작극임을 알게 된 귀주는 "머리 좋은 사기꾼인 줄 알았는데 바보였네. 미안하지만 나도 너 없는 건 안돼"라면서 다해를 꼭 끌어안았다.
장기용은 다해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귀주가 느꼈을 안도감과 복받치는 설움, 결국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며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애절함 등 일순간에 밀려드는 복잡한 감정을 탁월한 완급 조절로 섬세하게 그려내 여운 깊은 엔딩을 완성했다.
한층 깊어진 감성과 매력으로 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며 앞으로 펼쳐질 복귀주의 운명을 향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8, 9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