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 두경민과 창원 LG 이관희가 트레이드한다.
프로농구 A 관계자는 3일 "DB 두경민과 LG 이관희의 트레이드 협상이 막바지였다. 오늘 모든 합의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LG와 DB는 이 트레이드를 합의했고, 양 선수에게 통보까지 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B 관계자는 "양팀의 협상이 마무리됐다. DB는 두경민과 이미 모든 얘기를 끝냈고, LG 최근 이관희와 협의를 끝냈다. 트레이드 세부 협상이 끝나면 1~2일 안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36세의 이관희는 LG의 간판스타다.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1년 2라운드 5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이관희는 2021년까지 삼성에서 뛴 뒤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좋은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지닌 슈팅 가드로 좋은 순발력을 가지고 있다. 돌파와 3점슛 능력이 좋은 편이고 수비도 견고하다. 하지만, 여전히 슈팅 효율은 좋지 않고, 슈팅 셀렉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LG의 로테이션 멤버이긴 했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솔로지옥 3'에 출연, 강력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기량 면에서 같은 포지션 유기상에게 밀리는 모습. 결국 LG가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은 배경이다.
DB 두경민은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스피드, 안정적 3점슛 능력을 지니고 있고, 수비도 견고하다.
하지만, 뚜렷한 약점이 있다. 내구성과 팀 케미스트리에 대한 문제가 있다. 2021~2022시즌부터 무릎 부상 이슈가 있다. 결국 지난 시즌 꾸준한 재활 이후 팀에 돌아왔지만, 시즌 도중 공개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DB는 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했지만, 두경민을 원하는 구단은 없었다.
그러나, LG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지난 시즌 4강전에서 수원 KT에 5차전 혈투 끝에 패했던 LG는 강력한 로테이션 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을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를 원했다. 유기상의 성장으로 이관희의 필요성이 적어졌고,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 두경민은 매우 군침도는 카드였다.
DB 입장에서도 두경민은 어차피 쓸 수 없는 '계륵'같은 존재였다. 이관희는 DB가 필요한 2번 자원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영입할 만한 카드로 판단했다.
이 트레이드는 윈-윈이 될 수도, 별 효과가 없는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하이 리스트 하이 리턴'이다. 두경민은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내구성을 여전히 입증하지 못했고, 코트 안팎으로 자기 주장이 강한 플레이를 한다. 강력한 로테이션과 조직력이 강점인 LG에서 정상적으로 녹아들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관희 역시 마찬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