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오는 12월에 출시 10주년을 맞이한다.
'검은사막'은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국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행사 등을 이어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MMORPG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에서 이룬 수상과 성과 등도 주목받으면서 향후 '검은사막'의 글로벌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오픈 베타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후 북미, 일본, 유럽 등에 진출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대만, 터키, 중동, 태국까지 서비스 확장에 노력하면서 현재 150여개국 12개 언어로 5000만명 이상이 즐기는 게임이 됐다. 초반 국내 시장에선 큰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해외 진출 후 큰 인기를 모으며 다시 국내에서 '역주행', 이제 10년이 된 장수 IP이자 펄어비스의 대표작으로 거듭났다.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작품성
'검은사막'은 각 국가에 출시되는 동시에 연이은 게임상 수상으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일본 최대 규모의 전자결제 사이트 '웹머니'는 2016년 '베스트 게임'으로 '검은사막'을 선정했다. 이는 출시 1년여만에 올린 성과다. 이후 3년 연속 동일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만에서도 서비스 개시 1년 후인 2018년부터 타이베이 게임쇼의 '게임 스타 어워드' PC게임 부문에서 6차례 수상했다. 이 시상식은 실제 게이머들의 투표로 결정되고, 올해 후보작은 99개에 달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이밖에 2018년 태국 게임쇼에서 '올해의 MMORPG'를 수상하고, 2019년 러시아 최대 게임 웹진 '고하루'가 선정한 '최고의 MMORPG'에 뽑히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2017년부터 대만을 시작으로 직접 서비스 전환을 차례대로 추진했고, 2022년 남미 서비스를 마지막으로 모두 마무리했다. 이는 자체 엔진에 기반한 개발력에 운영 능력을 더하겠다는 의미였는데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검은사막'은 2021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해외 게이머가 '선호하는 한국 게임' 조사에서 일본 1위, 독일 1위, 영국 2위, 스페인 2위, 이탈리아 3위, 미국 2위, 캐나다 2위, 브라질 2위 등 9개 국가에서 TOP3 안에 들었다. 2022년 발표 중 파키스탄과 중동 5개 지역에서는 '이용률이 높은 한국 게임' 1위로 선정됐다.
주요 MMORPG 작품들의 출생지인 북미에서도 경쟁작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스팀에서 발표한 '2021년 최고작'에서 '검은사막'은 최다 판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 미국 포브스는 '최고의 MMORPG 10종'에 '검은사막'을 선정했다. 액션 게임과 유사한 전투, 깊이 있는 스토리, 특색 있는 27개 클래스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검은사막'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기존 콘텐츠를 점검하고, 변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새로운 10년을 준비
펄어비스는 올 여름 '아침의 나라: 서울' 콘텐츠를 선보인다. 과거 육조거리, 경복궁, 경회루 등 현재 서울의 옛 모습 한양의 풍경을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 6월 프랑스 중세 마을 '베냑' 성에서 개최되는 '검은사막 하이델 연회'에서 세부 정보를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펄어비스는 지난해 조선을 모티브로 한 '아침의 나라' 콘텐츠를 내놔 성공을 거뒀다.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전통 건축, 한복, 민속놀이와 같은 우리 전통문화가 자연스럽게 반영돼 글로벌 이용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북미 최대 게임 매체 Gamers RD는 아침의 나라 리뷰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한 편의 러브레터를 읊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