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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하이브에 화해 제안 "뉴진스 위해 타협점 찾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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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를 위해 하이브와 타협을 마련하고 싶다"며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기자회견을 시작하자마자 울먹이며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 대표는 "승소를 하고 인사 드리게 되서 가벼운 마음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일단 저희의 상황,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선 기자회견을 하고 한달이 넘은것 같은데, 그 기간이 저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생면부지의 사람인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에게 큰 힘이 됐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 덕분에 제가 이상한 선택을 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버니즈(뉴진스 팬클럽명) 분들이 DM으로 연락을 많이 주셨는데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극복할 수 있었다.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잘 되면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꼭 이분들에게 보은을 할 생각이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물론 감정적으로 어필하려는건 절대 아니다. 좋은 일도 있지만 사실은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한건 있다. 큰 짐을 내려났다는 생각이 든다. 직위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자체는 이 분쟁의 요인은 아니다"면서 "저는 뉴진스라는 팀으로 제가 이루고 싶었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 돈이랑 바꾸라면 바꿀 수도 있다. 제가 해임이될 요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비전이 꺾인다고 생각하면 굉장한 고통이다"라고 털어놨다. 또 "경제적으로도, 주주분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생각한다. 6월에 도쿄돔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월드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월드투어를 하려면 트랙리스트 확보를 해야해서 음반을 연말에 또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계획들이 한달여간의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이런 기회와 가치를 과연 날려야하는 건가 싶다. 나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했던 많은 계획들을 성실하고 문제 없이 잘 이행하고 싶다는 것이다. 하이브에서도 제 얘기를 들을텐데, 그 어떤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누구를 위한 분쟁인건지, 뭘 얻기 위한 분쟁인건지 잘 모르겠다. 법적으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 건설적으로 논의가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부분은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다시 한번 판이 바뀌어야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게 경영자 마인드이고, 인간적으로 맞는 도리"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들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민 대표는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하는거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제 입장에서는 제가 싸움을 일으킨게 아니다"면서도 "대표로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주주들과 하이브 측에 제안을 하고 피력을 하고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진스랑 같이 하기로 한 저의 플랜을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고 제안을 드리는거다. 모두를 위한 챕터로 넘어가야할 것 같다"고 하이브 측에 화해 의사를 지안했다.

또 이날 민희진은 재판부의 판결문에 등장한 '배신은 했지만, 배임은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 "난 이 싸움이 말장난이 되는 것이 싫었다. 판결문을 잘 읽어보면 그 워딩이 중요한 워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신의가 깨진 것이 배신인데, 배신은 한 사람으로 인해 깨질 수 없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친목을 위해 다니는 집단이 아니고 경영인은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생각한다. 이 기간 내 어느 정도 수익을 냈고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줬느냐가 배신감의 척도가 되야하지 않을까"면서 "타 보이밴드가 5년 혹은 7년 만에 낼 성과를 나는 2년 만에 냈다.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법원은 전날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배신적 행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이번 결정으로 민 대표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임됐으나,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