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에 음주운전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더해 음주운전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호중의 구속영장 신청 단계에서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 특정할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체중과 음주량 등을 종합해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0.08%의 면허정지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호중이 자신의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방조했다는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직접 지시한 교사혐의로 변경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3시간 뒤에 매니저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에 착용하던 옷을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사고 발생 후 열흘간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줄곧 부인해 왔다. 그러나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마지막 공연 직후인 지난 19일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오후 12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김호중을 비롯해 매니저에 허위 자수를 지시한 소속사 이광득 대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 전모 씨 등을 오는 31일 오전 8시쯤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김호중 대신 운전을 했다며 허위 자수한 매니저 A씨는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