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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계획 전면 재검토?'...유임 희망에 '그린라이트'인가, 구단주는 "잔류할까"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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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 결정을 다시 고민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영국의 더선은 26일(한국시각)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가 텐하흐 감독을 지지하는 것에 침묵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FA컵 결승전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우승과는 별개로 경기를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유력 언론들에서는 텐하흐 감독이 FA컵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는데, 올 시즌 텐하흐 체제에서 맨유가 부진했던 것과는 별개로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나온 소식이 팀을 흔들 수도 있기에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맨유와 짐 랫클리프 구단주도 텐하흐 경질에 대해 다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단순히 맨시티를 꺾고 우승하는 것을 넘어 경기력 측면에서도 뛰어나며 차기 시즌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간 맨유에게 아쉬웠던 우승 트로피도 두 시즌 연속 안기며 성과까지도 챙겼다.

상황이 바뀌자 맨유도 한발 물러섰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텐하흐 감독에 대한 결정 이전에 시즌을 다시 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맨유가 그의 경질 여부에 대해 다시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이어 '맨유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확실히 확인한 후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며 텐하흐 유임을 포함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텐하흐가 맨유 감독직을 장담할 수는 없다. 올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인 8위로 마감했으며, 경기력도 처참했다. 선수단 불화와 전술 등 맨유 수뇌부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맨유가 텐하흐 체제를 마무리하고자 하더라도 충분한 이유가 있는 상황이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텐하흐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더선은 '랫클리프는 텐하흐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을 걸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텐하흐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일부 취재진이 텐하흐의 잔류를 물어보다 그는 고개를 돌렸지만, 답하지는 않았다'라며 랫클리프는 텐하흐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텐하흐는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얻은 것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2개의 트로피로 만족하지 않는다. 맨유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디든 가서 트로피를 얻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감독 경력 내내 해온 일이다"라며 직접적으로 맨유 감독직 경질 여부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연히 떠날 것이라고 예상됐던 텐하흐가 FA컵 우승으로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의 감독직 유지 여부에 대한 맨유 수뇌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