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겉으론 웃으며 서로를 반겼지만, 치열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진 KIA와 상승세의 두산이 1위 자리를 넣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이 시작된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온 이범호 감독이 두산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베테랑 김재호와 양의지, 김재환 등이 이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KIA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싹쓸이 스윕패를 당했다. 반면 두산은 SSG전 스윕을 달성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5월 월간 팀승률 1위(0.765)를 기록한 두산은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1위 KIA를 위협하고 있다.
KIA는 외국인 선발투수 크로우의 빈자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7~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연전 스윕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 했지만, 주중 롯데와의 3연전에서 허무하게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KIA와의 경기에 반즈-박세웅-윌커슨이 차례대로 등판해 모두 7이닝 이상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IA는 네일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며 첫 경기에서 역전패 당했다. 2차전 선발인 윤영철도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3차전 선발 김사윤은 단 1이닝만에 3실점(비자책)으로 내려갔다. 2회부터 가동된 KIA 불펜은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크로우는 미국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의리와 임기영이 곧 1군에 복귀한다는 점이다.
두산의 상승세는 놀랍다. 에이스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7위까지 떨어졌던 성적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2위까지 끌어 올렸다. 곽빈을 필두로 토종 선발진과 투수들이 알칸타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매꿨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알칸타라는 미국으로 가 자신의 주치의까지 만나 부상 부위를 검진 받았다. 결과는 국내 의료진의 판단과 같은 염좌 소견이었다.
지난 22일 불펜피칭을 하며 복귀 전 최종 점검을 마친 알칸타라는 26일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의 뛰어난 피칭 능력을 보여준 곽빈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KIA는 황동하가 선발로 나선다. 황동하는 올해 불펜 요원으로 출발했지만 4월 말부터 선발로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