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50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김호중을 구속할 필요가 있는지 심리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들어간 김호중은 영장심사 종료 뒤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관들의 손에 이끌려 미리 준비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김호중은 법원 청사에서 나오면서 '혐의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호중은 법원에 도착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호중은 영장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머물게 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씨도 이날 함께 영장심사를 받았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22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마신 술의 양 등에 대해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고,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도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비밀번호도 경찰에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그는 사고 17시간이 지난 후 경찰에 출석, 음주 상태로 운전하고 소속사와 조직적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키웠다.
김호중 측은 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연기를 요청한 이유는 23∼24일 김호중이 출연하기로 했던 서울 공연 때문이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공연을 강행했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에 출연한 김호중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 '후니쿨리 후니쿨라' 등 6곡을 불렀다. 김호중의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거나 떼창하며 김호중을 향한 굳건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호중은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공연을 마쳤다.
오늘도 이틀째 공연이 열리지만, 결국 김호중은 출연하지 못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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