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가 중국 톱3 자동차 제조사인 SAIC(상하이자동차)와 협력해 중국 시장 전용 EV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폭스바겐의중국 파트너쉽 계약 이후 약 10개월 만에 나온 이번 아우디의 중국 프로젝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EV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역사가 깊은 서구 자동차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와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설립된 지 10년 이내 브랜드지만 기존 거대 자동차 제조사들이 오히려 이들에게 뒤처지는상황이다.
아우디는 SAIC와 협력해 ‘고급 디지털화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EV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우디가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소요되는 시간을 30% 이상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새로운 중국 전용 플랫폼에서 개발되는 세 가지 EV 모델 중 첫 번째가2025년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우디SAIC 간의 협력은폭스바겐이 지난해 7억 달러(약 9500억원)를 투자해중국 전기차 전문업체 샤오펑지분 4.99%를 인수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샤오펑은 2026년까지 폭스바겐 브랜드 EV 모델 2종을 공동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EV 기술에 대한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또다른 예시는 프랑스,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스텔란티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국 EV스타트업리프모터와제휴사업을 발표했다. 올해 9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두 대의 리프모터 EV 모델을 판매한다..
아우디는 중국에서 폭스바겐그룹의EV 전용 MEB 플랫폼을 활용해 협력 관계인 SAIC와 FAW와 함께 Q4 e-트론, Q5 e-트론 모델을 생산 중이다.같은 그룹내 포르쉐와는PPE 플랫폼을 이용해 고성능 전기차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아우디는 기존 FAW와의 생산 협력하에 2025년부터 중국 시장에 PPE 플랫폼기반의 고성능EV를 출시할 계획이다.Q6 e-트론에는중국 화웨이의 ADAS(운전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다.
중국승용차협회와 자동차 정보 플랫폼 동체디조사 결과, 중국에서 판매중인 아우디EV 모델 2종은 출시 후 4개월 동안 겨우6420대가 판매돼 전체 EV 판매량의 0.45%를 차지했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