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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의 적통, 소노 초대캡틴 김강선 15년 현역 마감, "지도자의 꿈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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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도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구단에 감사 드린다."

고양에서만 프로 12년, 그리고 그 이전으로 올라가면 팀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오리온스에서 프로 데뷔 후 현재까지. 총 15년간 사실상 한 팀에서만 프로 생활을 이어오며 팀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해오던 고양 소노의 '초대캡틴' 김강선(38)이 프로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로 변신한다.

소노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강선의 은퇴와 지도자 변신 계획을 밝혔다. 소노 구단은 "김강선이 15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딘다"며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강선의 프로 커리어는 오리온스-데이원-소노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프로 첫 시즌인 2009~2010시즌에 전경기(54경기)를 소화하며 7.5득점, 2.1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해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잡은 김강선은 프로 2년차를 마친 뒤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팀을 따라 고양에 자리잡았다.

이때부터 김강선의 '고양 생활'이 이어졌다. 고양 오리온의 살림꾼 역할을 하며 꾸준히 프로 생활을 이어온 김강선은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이 구단 운영을 포기한 뒤 일명 '데이원 사태'가 벌어질 때에도 팀을 지켰다. 가까스로 한 시즌을 치른 데이원이 지난해 초 재정난으로 해체됐을 때는 후배들을 이끌고 국회에 나서 도움을 호소하기는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소노 그룹이 팀을 인수해 다시 고양을 연고로 하는 농구단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자 초대 주장을 맡았다. 성실함과 책임감을 앞세워 꾸준히 팀을 지켜온 김강선이야말로 '초대 캡틴'의 최적임자였다. 2023~2024시즌에도 김강선은 46경기에서 평균 19분20초를 뛰며 4.4득점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건실한 식스맨 역할을 해왔다. 현재까지 프로 15년간 통산 576경기에 나서 평균 15분 53초를 뛰며 4.3득점, 1.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역 생활을 마감한 김강선은 이제 지도자로 변신한다. 소노 구단과 김승기 감독은 김강선의 리더십과 성실함을 높이 사 코칭스태프 보직을 맡겼다. 김강선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구단에 감사드린다. 많이 배우고, 공부하는 지도자가 돼서 좋은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5년 동안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응원해 주셨던 팬들과 내 가족 덕분"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강선은 6월 3일부터 전력 분석 코치로 첫 훈련에 참가해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