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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고별식 혼자 박수 안친 '배은망덕'선수,팬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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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챙겨!"

떠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을 향한 박수를 아낀 '리버풀 공격수' 다윈 누녜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클롭 감독은 20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울버햄턴과의 최종전을 끝으로 9년간의 리버풀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초 '번아웃'을 호소하며 예고한 대로 리버풀 팬, 선수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안필드에서 리버풀에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 56세의 클롭은 고별전인 울버햄턴전에서 2대0으로 완승한 후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영광스럽고 감동스러웠던 이날, 뜻밖의 논란이 불거졌다. 리버풀 서포터가 촬영해 올린 영상 중 클롭이 '가드 오브 아너'를 위해 서포터, 선수들 사이를 지나갈 때 유일하게 박수를 치지 않은 선수가 목격된 것.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 누녜스는 팔을 내리고 손을 모은 채 클롭 감독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리버풀 서포터들은 경기 후 클롭 감독이 라커룸에서 감동의 마지막 연설을 남기는 동안에도 누녜스가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는 모습도 찾아냈다. 이때도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된 가운데 SNS를 통해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리버풀 서포터는 "그를 내보내라. 팬과 감독에게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서 이렇게 배은망덕한 선수는 본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은 "별 일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정말 별 일이다. 나는 누녜스를 선수로서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이건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다. 박수치는 건 아주 심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팬은 "만약 그가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거나 더 심하게 일부러 박수를 치지 않았다면 여름에 그가 리버풀에 적합한 선수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녜스는 2022년 6월 8500만 파운드(약1471억원)에 벤피카에서 리버풀로 이적해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서 9골, 올 시즌 36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이달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리버풀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면서 미래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클롭 감독은 올 여름 누녜스가 리버풀을 떠날 것이라는 루머를 일축하면서 올 시즌 그의 활약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 클롭 감독은 "그가 모든 걸 제대로 하고 있는데도 공이 들어가지 않는 많은 상황이 있었고 운이 나빴다"고 말했다. "젊은 청년에게 정말 힘든 일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 축구선수 커리어의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문제는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실력이 떨어지면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람들은 그가 대단하지 않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몇 골을 넣었나. 전체로는 18골, 리그에선 11골을 넣었다.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 팀의 상황 때문일 수도 있다. 다른 선수가 그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면 사람들이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도 커리어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