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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투헬, 차기 시즌도 김민재 스승 확정...뮌헨 잔류 예정 "계약 기간 합의만 남아. 곧 최종 결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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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며 독일 이적시장에 매우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6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의 사령탑으로 남을 것이다. 어제 회의가 진행된 후의 결과다. 바이에른은 현재 투헬 감독과의 합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이에른은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고려했고, 여전히 감독 후보로 남아있다. 그러나 최우선 사항은 투헬 감독이다. 투헬 감독 측에서 요청한 계약기간은 적어도 2026년까지다.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합의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곧 최종 결정이 발표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투헬 감독의 바이에른 잔류가 임박했다. 약 3달 전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을 내치기로 결정했다. 지난 1년 동안 바이에른을 이끌면서 마땅한 결과를 내지 못한 책임의 결과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해리 케인, 김민재 등 월드 클래스 선수 2명을 보강해줬는데도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도 아쉬운 성적을 만들고 있던 중이었다.

대신 시즌 도중에 내치는 건 변화의 폭이 매우 크고, 현재의 상황은 투헬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바이에른은 감독 찾기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 3달 동안 바이에른은 전례없는 촌극을 겪었다. 투헬 감독의 후계자로 고려했던 플랜A부터 D까지 죄다 실패했다.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 나겔스만 독일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에게 거절당한 뒤에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선임마저 물거품이 됐다.

그동안 투헬 감독의 평가는 올라갔다. 리그에서의 성적은 레버쿠젠의 우승으로 뒷전이 된 상태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 중인 아스널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으며 4강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대등하게 싸웠다.

UCL 4강 1차전에서의 아쉬운 김민재의 수비력, 2차전에서는 심판 판정 논란과 주전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상만 아니었다면 바이에른이 레알을 제압하고 올라갈 수도 있었다. 바이에른이 4강에서 도전을 마무리하면서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는데도 투헬 감독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이에른 수뇌부에서도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투헬 감독과의 계약을 다시 기존대로 이행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14일 '바이에른 수뇌부들은 투헬에 대한 결정을 재고하길 원한다. 일부 선수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직 투헬 감독의 위약금 지불 방식도 확정되지 않았다. 투헬 감독의 측근들은 투헬 감독이 어떤 시나리오에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의 후계자가 투헬 감독이 될 수 있는 이상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수뇌부에서만 투헬 감독 잔류를 원한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 선수단에서도 투헬 감독의 잔류 목소리가 높아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4일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는 구단 수뇌부에 투헬 감독과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그리고 자말 무시알라는 투헬 감독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바이에른 수뇌부는 투헬 감독의 에이전트를 불러 빠르게 협상을 시작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15일 '어제 허버트 하이너 바이에른 사장과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 그리고 칼 하인츠 루메니게 감독위원회 위원의 중심의 회의가 끝난 후 감독 선임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금일 아침, 바이에른과 투헬 감독이 미래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다'며 투헬 감독의 에이전트가 프로인트 디렉터,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CEO와 만나고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감독위원회의 일원인 울리 회네스 구단 명예회장과 칼 하인츠 루메니게 감독위원회 위원이 투헬 감독 잔류에 대해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투헬 감독의 잔류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바이에른과 투헬 감독 사이에 남은 합의는 계약기간뿐이다. 투헬 감독은 자신이 남게 된다면 계약기간을 더욱 늘려주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의 대체자를 선임해 1년을 버틴 뒤에 알론소 감독이나 위르겐 클롭 감독을 데려올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보였지만 투헬 감독이 '갑'의 입장이 된 이상,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협상을 끌고 갈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다.

투헬 감독의 바이에른 잔류가 매우 유력해지면서 김민재의 입지에 대해서도 많은 추측이 생기고 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바이에른으로 영입한 장본인이며 전반기까지만 해도 김민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김민재를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백업으로 기용했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차기 시즌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서 김민재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 최근 흐름만 본다면 부정적인 예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