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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좌완보다 무서운' PHI 수아레즈 8승 단독선두 질주, 강력한 NL 사이영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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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가 시즌 개막 후 8연승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후보로 강력하게 떠올랐다.

수아레즈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비자책)해 10대5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올해 수아레즈가 5이닝을 던진 것은 4월 1일 시즌 첫 등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몸에 맞는 공 1개, 폭투 1개도 아울러 기록했다. 쌀쌀하고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수아레즈는 1회초 첫 타자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메츠 리드오프 브랜든 니모가 친 플라이를 필라델피아 중견수 요한 로하스가 잡았다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수아레즈는 피트 알론소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으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사구로 내보내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JD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루주자를 3루에서 잡아 2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마크 비엔토스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스탈링 마르테를 3루수 직선타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에는 선두 해리슨 베이더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3회 또다시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한 점을 허용했다. 선두 알론소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줬는데 좌익수 크리스티안 파체의 송구 에러가 나오면서 타자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린도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수아레즈는 폭투를 범해 3루주자 알론소가 홈을 밟았고, 2루 도루를 시도한 린도어는 자연스럽게 살았다.

이어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수아레즈는 비엔토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린도어에 3루 도루를 허용하고 마르테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계속된 2사 1,3루에서 베이더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기록원은 파체의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간주, 자책점으로 보지는 않았다.

수아레즈는 2-1로 앞선 4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틀어막았고, 5회에는 2사후 마르티네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비엔토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까지 투구수가 83개였지만, 롭 톰슨 감독은 5-2로 앞선 6회 우완 스펜서 턴불로 교체했다.

이로써 수아레즈는 지난 4월 7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후 8연승을 질주했다. 8승을 올린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을 1.50에서 1.37로 낮췄다. 필라델피아 투수로는 첫 9경기에서 역사상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9경기에서 59이닝을 던진 수아레즈는 WHIP 0.76, 피안타율 0.171, 삼진 58개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다승 단독 선두이고, 평균자책점 3위, WHIP 1위, 피안타율 3위, 투구이닝 2위의 성적이다. NL 사이영상 후보로 가장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평균자책점(0.96)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아레즈 또는 필라델피아의 우완 에이스 잭 휠러(4승3패, 2.53, 65K),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6승1패, 2.53, 73K)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0-1로 뒤진 1회말 브라이스 하퍼의 좌월 솔로포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1-2로 뒤진 5회 무사 만루서 카일 슈와버의 밀어내기 볼넷, JT 리얼무토의 적시타, 하퍼의 2타점 적시타로 5-2로 전세를 뒤집으려 승기를 잡았다.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하퍼는 동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수아레즈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퍼는 시즌 타율 0.271(144타수 39안타), 10홈런, 32타점, 25득점, OPS 0.915를 마크했다.

3연승을 달린 필라델피아는 31승13패로 메이저리그 승률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메츠는 3연패를 당해 19승2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