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량 스포츠카 제조사 케이터햄은 경량 로드스터 모델'세븐'의 생산을 이번 모델을 마지막으로 종료한다.
지난주 세븐 485 파이널 에디션을 출시하며 세븐의 마지막 모델임을 확정했다. 세븐 485은 2014년에 출시되어 지난 10년 간 경량 로드스터로펀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마니아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다.
케이터햄은 세븐 모델 생산 수량을 85대로 한정했다. 485 파이널 에디션 60대, CSR 25대로두 모델 모두 포드 듀라텍 I4 2.0L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225마력과 토크 20.8kgf.m를 발휘한다. 5단 수동 변속기와 LSD(차동 잠금 장치)를 매칭해 0~100km/h를 4.1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223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485 파이널 에디션은 두 가지 섀시 옵션이 제공된다.485 CSR은 인보드 프론트 서스펜션을 갖춘 대형 섀시로만 나온다. 기본 485 모델보다 전장이 177mm더 길고, 전폭은 228mm더 넓다. 차고는 25.4mm 더 높다.
휠 사양도차별화했다. 파이널 에디션은 13인치 블랙 알로이 휠이, CSR은 15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다. 두 모델 모두 타이어는 TOYO의 프록스 R888R가 제공된다.
케이터햄은 새틴 블랙 스트라이프와 블랙 배지가 포함된 5종의 프리미엄 컬러를 파이널 에디션에 제공할 계획이다. CSR와 파이널 에디션 모두 카펫 매트와 카본 대시보드, 특별한 번호판 홀더 등이 적용된다. 파이널 에디션은 블랙 가죽 시트와 알칸타라 시트, 스포츠 시트 세 가지를 고를 수 있다.
485 파이널 에디션판매가는 6만7,495 유로(한화 9,965만원)이다.케이터햄의마스코트였던 세븐단종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존 팬층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세븐은 1957년 로터스에서 세븐이라는 이름으로 오픈 휠 로드스터를 처음으로 판매하면서 영국클럽맨 레이싱 클래스에서 인기를 끌었다.
로터스가 생산을 종료한 이후 케이터햄이 세븐의 저작권을 구매했고 로터스 세븐의 원형 디자인을 모티브로 여러 세대에 걸쳐 출시했다.
케이터햄세븐은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 키트와 제조사에서 조립한두 가지 형태의 독특한 판매방식을 가지고 있다. 오픈 휠 로드스터의 경우 유럽의 경우 키트를 구입해 자신의 주택 창고에서 조립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이를'백야드빌더 로드스터'라고 부른다.
공차중량이 매우 가벼워550~590kg 사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차 대우차 티코기본 모델이 620kg인 것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가벼운지 짐작이 가능하다.세븐 CSR은 575kg중량에225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을 탑재한다.
중량당 마력비로 계산할 경우 2.55KG : 1HP가 나온다. 대부분의 슈퍼카들의 중량당 마력비가 2.XXKG : 1HP인 것을 감안하면 웬만한 슈퍼카한테 뒤지지 않는 중량당 마력비를 가진 셈이다.이러한 비율은 경쾌하고 민첩한 운동성능으로 이어져세븐은 항상 서킷에서 꽤 상위권랩 타임을 보여줬다.
뛰어난 움직임이 특징인경량 로드스터 세븐은 매니악한 고객층을 확보해판매 실적은좋지 않다. 더구나해마다 강화되는 안전 및 인증규제 통과에 난항을 겪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VT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케이터햄은 전기 스포츠카 프로젝트 V 컨셉을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케이터햄이 전기차로 새롭게 도약할프로젝트 V는 경쾌하고 민첩한 차량으로 유명한브랜드색깔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