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안타라고 생각했던 타구를 잡아준 좌익수 최형우를 끝까지 기다리던 선발 양현종이 진심을 담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내야 깊은 타구에 전력 질주하고, 안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끝까지 따라가 포구에 성공한 맏형 최형우와 대투수 양현종의 호투가 연장 12회 혈투 끝 KIA 타이거즈를 승리로 이끌었다.
4시간 32분 연장 12회 혈투 끝 KIA가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활짝 웃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토종 에이스 삼성 원태인과 KIA 양현종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 KIA 선발 양현종이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완벽투를 펼쳤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 2사 이후 삼성 이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한 KIA 선발 양현종은 이어진 승부에서 김재상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배트 중심에 맞으며 외야로 뻗어나가자, 타구를 바라봤다.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던 타구. 좌익수 최형우가 빠르게 달려 나와 팔을 쭉 뻗어 잡아내자 굳어 있던 양현종의 표정은 미소로 바뀌었다. 빠졌더라면 1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았던 타구를 잡아준 좌익수 최형우가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양현종은 쓰고 있던 모자까지 벗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투수 애정 표현에 맏형 최형우도 미소로 답했다. 6회 수비 실책이 나오며 선취점을 허용한 KIA. 7회에는 삼성 이재현의 솔로포가 나오며 2대0으로 끌려갔다. 경기 후반 삼성 필승조가 투입된 상황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린 타자는 맏형 최형우였다.
8회 삼성 김재윤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 KIA 최형우가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2대1 1점 차 9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1사 2,3루에서 박찬호가 1타점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7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8회 최형우의 솔로포와 9회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KIA. 연장 12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 이창진이 희생플라이로 역전, 이우성의 적시타로 2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10회 내야 안타 이후 대주자 김호령 투입과 동시에 경기를 마친 최형우는 12회 역전 득점을 올린 박찬호와 희생플라이를 친 이창진이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엄지를 치켜세웠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11회에 이어 12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며 KIA는 연장 혈투 끝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