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홈런 단독 선두로 뛰쳐 나갔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시즌 11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2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지난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인 오타니는 타율 0.370(146타수 54안타), 11홈런, 27타점, 31득점, 9도루, 출루율 0.434, 장타율 0.705, OPS 1.139, 26장타, 103루타를 마크했다.
여전히 양 리그를 합쳐 타율, 안타, 홈런, 장타율, OPS, 루타, 장타 등 7개 부문 선두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뽑아냈다. 선두 무키 베츠가 마이애미 우완 선발 로데리 무뇨스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무사 1루.
이어 오타니는 볼카운트를 2B2S로 몰고 간 뒤 무뇨스의 5구째 96.1마일 포심 직구가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7.6마일, 비거리 441피트따리 대형 투런포.
오타니의 홈런이 터지자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4만4970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중계진도 흥분했다. 스포츠넷 캐스터 존 하퉁은 "세상에!(Oh my goodness!) 총알같은 소리가 났다. 또 넘어갔다"며 감탄사를 쏟아낸 뒤 오타니가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까지 30초 동안 아무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이어 하퉁은 "좋은 타자들이 있다. 파워를 지닌 위대한 타자들이 있다. 동점을 만든 오타니는 최근 9타석에서 4홈런을 몰아쳐 시즌 11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1위로 나섰다"고 전했다.
홈런 부문 공동 2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등 3명이다.
오타니는 5-3으로 앞선 2회 1사후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무뇨스의 95.7마일 몸쪽 싱커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놓쳤다.
그러나 6-3으로 앞선 4회에는 다시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1사후 베츠의 좌전안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무뇨스의 3구째 한복판 89.4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1루수 옆을 쏜살같이 관통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1사 1,3루로 연결했다. 타구속도는 101.2마일.
이어 프리먼이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윌 스미스 타석에서 오타니는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스미스가 중견수 뜬공을 쳐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6-3 리드가 이어진 6회 1사 1루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이애미 두 번째 투수 우완 엘리 비야로보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낮은 83.1마일 슬라이더를 볼로 골랐다.
이어 프리먼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베츠는 3루까지 진루했다. 오타니는 4번 스미스 타석에서 또다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2사 2,3루로 확장했다. 하지만 스미스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 또 다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난타전 양상이었다.
마이애미가 1회초 워커 뷸러를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선취하자 다저스는 1회말 오타니와 프레디 프리먼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이애미가 2회초 닉 고든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자 다저스는 이어진 2회말 선두 개빈 럭스의 볼넷, 제임스 아웃맨의 중월 투런포로 5-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3회말 2사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측으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6-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연승 행진을 벌인 다저스는 24승13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승차는 여전히 5.5경기.
이날 다저스 선발은 2022년 8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워커 뷸러. 뷸러는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77개의 공을 던진 뷸러는 직구 구속이 최고 97.6마일, 평균 95.9마일을 찍었다. 팔꿈치 수술 직전의 평균 구속 95.2미알을 웃도는 수준. 뷸러는 2022년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4이닝 4안타 3실점 패)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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