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킹메이커인줄 알았던 토트넘이 승점자판기로 전락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토트넘은 뉴캐슬전 0대4 대패를 시작으로 아스널전 2대3 패배에 이어 또다시 대량 실점하며 고꾸라졌다.
토트넘과 일전을 앞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군침을 흘릴 만하다.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레이스가 승점 1점차 이내 초접전으로 전개되면서 흥미를 더하는 가운데 토트넘이 갑자기 주연 취급을 받았다.
이유는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아스널 리버풀 맨시티를 차례로 만났기 때문이다.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했다. 이들 3강은 토트넘과 경기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매우 무기력했다. 뚜껑을 열자 이제 토트넘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못 따내면 손해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본업인 윙포워드를 맡았다. 브레넌 존슨과 좌우 측면에 포진했다. 데얀 클루셉스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움직였다. 이브스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허리를 책임졌다. 크리ㅡ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주전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에메르송 로얄이 손흥민 뒤에 풀백으로 출전했다. 오른쪽 윙백은 페드로 포로가 나왔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24분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가 꼬였다. 또 문제의 세트피스에서 실점이었다.
토트넘은 최근 세트피스 실점이 많아 시끄러웠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이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첼시 코너 갤러거가 페널티박스 외곽 먼 곳에서 오른발로 프리킥을 찼다. 파포스트로 넘어 들어오는 트레버 찰로바를 토트넘 수비진이 완전히 놓쳤다. 찰로바는 노마크 헤더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0-1로 뒤진 후반 18분, 제임스 매디슨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대거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도리어 쐐기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이번에도 세트피스가 문제였다. 콜 팔머가 직접프리킥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다. 팔머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토트넘 수비진은 세컨볼 집중력이 부족했다. 흘러나온 공을 니콜라스 잭슨이 머리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기회창출 3회, 박스안터치 6회, 파울유도 3회 등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그나마 통계사이트 풋몹(fotmob) 기준 팀내 최고 평점인 6.9점을 받은 것이 작은 위안거리였다.
토트넘은 4월 13일 뉴캐슬과 경기에서 0대4로 참패를 당하며 불안을 노출했다. 28일 아스널전은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3일에는 첼시도 토트넘을 2대0으로 가뿐하게 제압했다.
리버풀은 오는 6일, 맨시티는 15일에 토트넘과 경기가 예정됐다.
3일 현재 아스널은 35경기 승점 80점으로 단독 1위다. 맨시티가 34경기 승점 79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리버풀은 35경기 승점 75점으로 다소 뒤쳐졌지만 토트넘을 잡는다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