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자신의 공격 철학을 선수단 주류('majority' of players)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선수단의 수장인 '캡틴' 손흥민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2일(한국시각) '토트넘의 감독은 오늘 밤 첼시를 상대로 여전히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올인하려고 한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대다수가 여전히 자신의 공격 철학을 믿지 않는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3일 새벽 3시 30분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첼시 원정을 떠난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지난 뉴캐슬전(0대4 패배)과 아스널전(2대3 패배) 후 그들의 스타일에 의문이 발생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결국 성공하는 팀을 만들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아직은 과정이라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항상 겪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감독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일단은 한다. 이는 적어도 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최소한 그들이 내 말을 듣고는 있다"며 이제 시작 단계라고 밝혔다.
다음은 완전히 이해하고 신뢰하는 과정이 와야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내 지시를 듣는 것은 좋지만 이런 식으로 끝나면 곤란하다. 발을 담그기만 할 수는 없다. 올인해야 한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내 경험상 내가 자리에 없더라도 팀원과 코칭스태프가 같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아직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라며 선수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연결하는 주장인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토트넘은 최근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 실점이 14점이다. 토트넘보다 많은 팀은 4개 뿐이다. 손흥민과 주전 수비수 미키 판더펜은 세트피스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포스테코글루는 그게 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결국 성공하는 팀을 만들 것이다. 그것이 세트피스를 연구해서 될 일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BBC와 인터뷰를 통해 "그런 골을 내주면 고통스럽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져야 한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세트피스를 연습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판더펜 역시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내준 점은 실망스럽다. 우리는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경기력만 보면 우리가 아스널보다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골 결정력이 더 좋았다. 물론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면 전반전에 3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퍼스웹'은 이를 두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세트피스에 대한 포스테코글루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짚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일반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사람들은 축구가 매우 규범적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또 실제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아프면 약을 먹으면 낫는다는 것처럼 말이다. 축구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나는 항상 이길 수 있는 환경과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일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