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kg 감량했습니다. 저에게는 오늘이 개막전이네요."
나성범이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가 선두 싸움을 벌이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은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격 1군 콜업됐다.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인해 개막전을 치르지 못했다. 주장이자 간판 선수로 마음이 아픈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성범 없이도 KIA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LG전에서 지며 2연패를 했지만, 그래도 20승9패 1위다. 여기에 나성범이 돌아오며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은 치료와 재활, 훈련에 매진했고 27일 2군 경기에 출전해 3타석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과 통화를 했다. 몸상태가 좋다고 해 콜업을 결정했다. 나성범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바로 선발로 나서지는 않고 1주일 정도는 대타와 지명타자 출전으로 몸을 확실히 만들고 감각을 끌어올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넓은 잠실구장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연신 외야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들을 뿜어냈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나성범은 "타격은 100%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만,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이번이 처음 다친 곳이 아니다. 햄스트링은 재발 확률이 높다. 나성범은 "아무래도 주루는 80~90% 정도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외야수라 많이 뛰어야 하는 선수인데,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것 같아 이번 기회를 통해 5kg 정도 감량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이 종아리, 햄스트링으로 이어지는 하체 부상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다.
나성범은 오랜만에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것에 대해 "사실 다음주 콜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오늘이 나에게는 개막전"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없을 때에도 선전해준 동료들에 대해 나성범은 "정말 멋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최근 '미친 활약'으로 자신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준 후배 김도영에 대해서는 "나도 매일 경기를 챙겨보는데, 볼 때마다 치더라. 후배가 월간 10홈런-10도루 최초 기록도 세우고 선배로서 뿌듯한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마지막으로 "현재 팀 분위기가 매우 좋은데, 나도 팀이 더 올라가고, 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당장 오늘 경기부터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