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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때 써야지." '클러치 천재' 앞에 홍창기-김현수가 1,2번이라니... 염갈량이 멍석을 깔았다[대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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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좋을 때 써야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2년차 유망주 김범석을 적극 활용할 뜻을 비쳤다.

LG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김범석(1루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상대 선발이 오른손 투수인 데니 레예스임에도 염 감독은 김범석을 3번-1루수로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문성주가 벤치에서 출발하고, 김현수가 좌익수로 출전하게 됐다.

게다가 김현수를 2번타자에 넣었다. 최근 LG가 2번 타자로 나서는 타자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날 잘치고 있는 김범석을 3번 타자로 내면서 김현수를 2번 타자로 출전시켜 홍창기 김현수로 잘치는 타자들을 김범석 앞에 놓았다고 볼 수 있을 듯.

염 감독은 "(김)범석이는 당분간을 쓸 계획이다"라며 "감이 좋을 때는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이 잘치면서 주전 타자들에게 휴식을 주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범석이가 당분간 잘치면 (홍)창기에게도 휴식을 줄 수 있고, 지친 선수들에게 쉬게 해줄 수 있다"면서 "오늘도 오스틴이 계속 1루수로 나갔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내면서 좀 더 쉴 수 있게 했다. 범석이가 이렇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가 2번 타자로 나선 것은 올시즌 처음이자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에도 없었던 일이다. 마지막 2번 타자 출전은 2021년 10월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이후엔 대부분 3번 혹은 4번 타자로만 나섰던 김현수는 무려 2년 6개월여 만에 2번 타자로 나서는 것. 염 감독은 김현수를 2번 타자로 올린 것에 대해 "2번 타자로 쓸 선수가 없다. 그냥 잘치는 타자들을 몰아 넣었다"라고 했다.

김범석은 지난 21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8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선 단 하나의 안타가 바로 팀을 승리로 이끈 역전 만루홈런이었고, 2차전에선 3안타를 쳤는데 특히 4-5로 뒤진 9회초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고 출루해 5대5 무승부를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군에 올라와 5경기에 출전해 12타석 11타수 6안타로 타율 5할4푼5리, 1홈런과 6타점을 올렸다. OPS가 무려 1.492나 된다.

염 감독은 김범석을 왼손 선발이 나올 때 주전 왼손 외야수들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범석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우투수에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바꾼 것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