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쿠보 타케후사는 과연 아시아 몸값 1위를 할 만한 선수일까.
쿠보가 소속된 레알 소시에다드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각) 스페인 헤타페의 에스타디오 콜리세움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32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무승부에도 소시에다드는 6위를 지켰다.
쿠보는 시즌 초반만 해도 소시에다드의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고 있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라리가 올해의 팀에 뽑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19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은 우측 윙어가 됐다. 천재성을 익히 인정받은 선수가 공격 포인트를 착실하게 쌓아가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쿠보를 복귀시킬 수도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그러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당한 부상 이후로 쿠보는 점점 추락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안컵을 위해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경기를 소화한 것이 독이 됐던 것일까. 쿠보는 아시안컵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면서 일본의 충격적인 8강 탈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아시안컵 이후 다시 소시에다드로 복귀해서도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마놀 알과실 소시에다드 감독은 전반기까지 보여준 쿠보의 활약상이 있기에 쿠보한테 꾸준히 기회를 줬다. 쿠보는 친정인 마요르카전에서 1골을 추가하면서 부활할 것처럼 보였지만 그 뒤로 너무 잠잠하다. 3월에 진행된 세비야와 그라나다전부터 일과실 감독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쿠보를 벤치로 내려버린 것이다. 쿠보는 벤치에서 출전도 하지 못했다. 카디즈전에서도 별다른 활약 없이 교체됐다. 다음 경기인 알바레스전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전반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알려진 쿠보는 생각보다 빨리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전을 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 차원일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과실 감독도 계속해서 쿠보를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024년 들어서 쿠보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경기를 소화했는데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 에이스였다고 해도 후반기 들어서 이렇게 부진한다면 감독 입장에서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쿠보는 현재 몸값이 6,000만 유로(약 882억 원)로 아시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다.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김민재와 손흥민보다도 가치가 비싼 선수다. 마요르카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이강인보다는 무려 약 2.7배 몸값이 더 높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부터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아시아 몸값 1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