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신의 한 수' 트레이드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황성빈의 날'에 가려져 그렇지, 손호영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의 과감했던 트레이드가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무를 거뒀다. 2승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1차전 6점차로 뒤지는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며 경기를 끝냈기에 '이긴 기분'으로 2차전에 나설 수 있었던 게 중요했다.
1차전 7회말 6득점 빅이닝의 주역은 손호영이었다. 결정적인 추격의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롯데쪽으로 가져오게 했다.
2차전도 8회 중요한 1타점 쐐기타를 쳤다. KT가 5-7까지 따라온 걸 감안하면, 천금의 적시타였다.
손호영은 김태형 감독이 직접 선택을 한 선수다. 3루수 한동희의 부상, 그리고 확실한 주전 2루수가 없는 팀 사정에 김 감독이 직접 트레이드에 나섰다. LG에 '150km 사이드암' 우강훈을 내줄 때는 롯데가 손해를 보는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롯데 팀 사정이 급하다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뚜껑을 열어봐야 누가 승자인지 알 수 있다. 이적 후 4월 타율이 3할1푼7리, 타점 11개다.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였던 한화 이글스전 결승타를 치며 상대 8연승을 저지시켰다. 그리고 KT전 첫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롯데는 중심타선 화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손호영이 5, 6번 자리에서 착실하게 해결을 해주면 다른 팀 타선과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손호영은 "김주찬, 임훈 코치님이 타격 밸런스를 잘 잡아주신다.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게 도와주셨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님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 조언을 하나씩 해주신다. 이런 부분들이 쌓여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손호영은 2루와 3루를 오간다. 경기 중에도 포지션을 자주 바꾼다. 손호영 덕에 대타 작전 등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 손호영은 "수비는 김민호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또 3루 수비는 김민성 형에게도 많이 물어본다. LG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알려주셨다. 민성이 형 덕에 수비가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