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승 진출의 환희는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살인적인 일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베르나르두 실바의 천금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FA컵을 제패한 맨시티는 2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웃지 못했다. 맨시티는 불과 사흘 전인 18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두 팀은 난타전 끝에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합계 4대4였다. '신의 룰렛게임'인 승부차기에서 대세가 갈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4-3으로 승리했다. 디펜딩챔피언 맨시티는 4년 만의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 일정을 고려, 또 다른 4강전인 맨유와 챔피언십(2부)의 코밴트리 시티가 먼저 경기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두 팀의 4강전은 21일 오후 11시 킥오프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BBC'를 통해 "오늘 우리가 경기를 하게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불가능하다. 정상적이지 않다"고 볼멘 목소리를 토해냈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또 "120분, 레알 마드리드전의 아픔, 우리가 패한 방식 등 솔직히 말해서 이 나라가 (FA컵을) 특별해 한다는 것을 알지만 선수들의 건강을 위한 배려는 없다"고 꼬집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속 불가능한 일정"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나는 단지 내 선수들을 보호하고 싶을 뿐이다. 이는 상식이다. 나는 특별한 것이나 특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UCL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덜미를 잡히 아스널도 이날 무대에 올랐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였다. 아스널은 울버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74점을 기록, 선두를 탈환했다. 2위 맨티의 승점은 73점, 3위 리버풀은 71점이다. 두 팀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것은 우리나, 펩, 나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웰빙'에 관한 것이다. 유럽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다른 모든 팀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7일이나 3일 전에 경기를 하지 않은 팀의 회복 시간이 더 많은 것은 있을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경기해야 한다. 그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