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의 선택은 결국 지네딘 지단인가.
성공적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맨유는 여러 내홍을 겪으며 성적이 추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에서 최하위로 '광탈'한데 이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물거품이 된 지 오래다. 순위는 3위에서 7위로 떨어져 유로파리그 진출도 될까말까 한 상태다. 시즌이 끝난 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책임지고 물러날 확률이 매우 높다. 경질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뭐가 됐든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텐 하흐의 운명 따위가 아니다. 다음 시즌에 과연 누가 맨유를 새로 이끌게 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영국 현지매체들은 여러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많은 예상 시나리오를 내보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오직 한 명의 이름이 차기 맨유의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떠오른다. 바로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1일(한국시각) '구단주인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을 대체하게 될 맨유 감독으로 통산 190승의 인물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언급된 인물이 바로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이미 맨유 구단 내에서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는 사라진 지 오래다. 리그 성적과 유럽 대항전 성적이 모두 나쁜데다가 시즌 초부터 내내 선수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불화의 아이콘'이 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랫클리프 구단주는 이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의 이안 레이디먼 기자는 '맨유는 이미 결정을 했고, 텐 하흐 감독은 해임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기 감독은 구단주로서 본격적으로 나서는 랫클리프 경이 선택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짙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은 바로 지단 감독이다. 프랑스 매체들이 지단 감독의 맨유 부임설을 연이어 보도하는 중이다. 레퀴프는 '지단 스스로가 맨유행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 메르카토 역시 '랫클리프 경이 텐 하흐를 내보내고, 이번 여름에 지단을 선임하는 문제에 관해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지단에게 관심이 있는 건 맨유만은 아니다. 지도자 커리어를 통해 301경기에서 190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감독의 면모를 보인 지단에 대해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도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지단 스스로가 뮌헨 보다는 맨유행을 원하고 있다.
이유는 좀 단순하다. 독일어와 뮌헨에서의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지단은 잘 알려진 대로 프랑스어 외에 다른 언어에 대해서는 다소 서투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유럽인들과는 좀 다르다. 그래서 이왕이면 맨유로 가는 걸 선호하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후보에 있던 율리안 나겔스만은 이미 탈락했다는 정황이 나온다.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나겔스만의 맨유행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지만, 나겔스만은 2026년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것으로 계약을 연장했다. 결국 지단 '단독후보' 체제나 마찬가지다. 과연 지단이 실제로 붉은 유니폼의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