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세계 최초 수어댄스 아이돌 '빅오션(찬연, 현진, 지석)'이 MBC 대표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을 통해 데뷔한다.
'빅오션'은 멤버 3인 전원이 청각장애인으로 한국수어, 미국수어, 국제수화를 사용한 댄스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신인 아이돌이다. SM엔터테인먼트 1세대 아이돌 'H.O.T'의 '빛(HOPE)'을 리메이크한 '빛(GLOW)'이 이들의 데뷔곡.
최근 '빅오션' 소셜미디어 채널에 공개된 메이킹 필름도 숏폼 플랫폼을 통해 퍼져나가며 잔잔한 화제가 됐다. 15일, 멤버 '현진'의 개인 티져를 시작으로 '찬연'과 '지석'의 티져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데뷔곡 '빛(GLOW)'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각 멤버들이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청각장애로 규정되고 재단되던 과거를 넘어 "신개념의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포부와 "장애는 내가 가진 개성"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인터뷰 내용은 데뷔곡 빛(GLOW)의 가사로도 재탄생했다. 신개념 아이돌, 6세대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빅오션은 수어와 함께 AI 보이스, 자체 개발한 빛 메트로놈 등을 활용, 낮은 청력으로 인한 한계를 보완했고 끝없는 무한 반복 연습을 통해 마침내 데뷔의 꿈을 이뤘다. 빅오션은 연습생 시절이던 지난해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 현장에 초대가수로 나서 현란한 수어댄스에 따뜻한 진심을 담은 공연으로 서울시내 24개교 학생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빅오션'의 멤버 '지석'은 "데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멤버들과 함께 연습하고 버티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우리의 데뷔 무대가 더 많은 분에게 큰 울림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빅오션의 소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차해리 대표 역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는데,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데뷔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빅오션'이란 팀명은 "바다처럼 전세계 대륙으로 뻗어나가겠다"란 의미를 내포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적극적인 팬 소통을 통해, 데뷔 전부터 아메리카, 유럽 등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고, 특히 한국수어(KSL), 미국수어(ASL), 국제수화(ISL)로 병행한 댄스로 다양한 팬층에게 폭발적 지지를 받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