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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직구 9개로 1~3번 셧아웃, 뷰캐넌보다 수아레즈가 빨랐다, 7년 만에 ML 복귀 5.2이닝 무실점 눈부신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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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에 깜짝 복귀해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5)가 7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1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75구를 던져 삼진 4개를 잡고 사구 1개를 내줬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베네수엘라 출신 그 수아레즈가 맞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무리 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즈(32)가 앨버트의 친동생이다.

수아레즈는 1-0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7년 이후 7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올라 팀의 4대2 승리에 기여했다.

1회, 출발이 좋았다.

선두타자 1번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154km 빠른공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줄리엔을 상대로 1~4구 모두 152~154km 직구를 던졌다.

2번 라이언 제퍼스를 2루수 뜬공, 3번 바이런 벅스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제퍼스는 초구 시속 154km 패스트볼로 제압했고, 벅스톤은 4구째 시속 155km 높은 직구로 제압했다. 1회 세 타자에게 연달아 빠른공 9개를 뿌렸다.

2회 1사후 5번 호세 미란다에게 2루타, 4회 2사후 4번 알렉스 키릴로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았다. 5회 2사후 8번 윌리 카스트로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9번 카일 파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수아레즈는 6회 2사 1루에서 좌완 다니엘 쿨롬으로 교체됐다. 1-0으로 앞선 7회 볼티모어 불펜이 2실점하면서 수아레즈의 승리가 무산됐다. 볼티모어는 2-2 동점이던 9회말 세드릭 멀린스가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려 이겼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수아레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소속으로 2019~2021년 3년간 40경기(선발 29경기)에 등판했다. 10승8팬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그는 2021년 야쿠르트의 센트럴리그, 재팬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시즌 중에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오릭스 버팔로즈와 재팬시리즈 2경기에 나가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2년 삼성으로 이적한 수아레즈는 첫해 30경기에 나가 6승8패, 평균자책점 2.49를 올렸다. 승운이 안 따라 6승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이 좋았다. 연봉 13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19경기를 던지고 방출됐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한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해지자 교체를 결정했다.

수아레즈는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인 2017년까지 메이저리그 두 시즌 동안 40경기에 출전해 3승8패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삼성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34)과 수아레즈가 나란히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고 있었는데, 수아레즈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뷰캐넌은 수아레즈에 앞서 야쿠르트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동생 앨버트는 멕시코 리그에서 시작해 소프트뱅크 호크스, 한신 타이거즈를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한신 시절에 두 차례 구원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알리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올시즌 8경기에 나가 1승6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