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아직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뉴캐슬전 당시 토트넘의 부진에 대해 조명했다.
토트넘은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0대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뉴캐슬을 상대로 몰아붙였으나,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30분과 전반 32분 알렉산다르 이삭과 앤서니 고든에게 차례로 득점을 헌납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6분에도 이삭에게 한 골을 추가로 실점했고, 후반 4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파비앙 셰어가 헤더 득점을 터트려 무너졌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위협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14분 교체됐다. 실점의 빌미를 두 차례나 제공하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다. 전반 30분 손흥민의 패스 미스로 상대가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6분에도 손흥민이 공을 놓치며 이삭이 멀티골을 터트렸다. 결국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3분 손흥민을 빼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며 이른 시점에 교체를 결정했다.
디애슬레틱도 손흥민과 더불어 공격진의 부진을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 공격진은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은 단단히 뭉친 뉴캐슬 수비라인을 마주하고, 제대로된 물음을 던지지 못했다. 손흥민,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는 좋은 위치에서도 기회를 낭비했다. 베르너는 특히 경기가 여전히 균형을 이루던 전반에 두 번의 골 기회를 날렸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공 간수 문제와 어울리지 않았던 플레이를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가장 걱정스러운 모습은 토트넘이 뉴캐슬 진영에서 공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세 번째 실점에서 손흥민이 공을 잃은 뒤 뉴캐슬이 이를 돌파해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골문을 등지고 있는 것 보다 공을 갖고 앞으로 달리는 것이 항상 더 좋다'라며 손흥민은 문전을 바라볼 때 좋은 선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이미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너무 자주 토트넘 진영으로 불러와서 굴리엘모 비카리오나 수비진에게 패스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게 했지만, 그것은 손흥민의 강점이 아니다. 그는 팀이 플레이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홀딩 능력이 있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며, 골문을 향할 때 원동력이 되고 편안하다'라고 손흥민의 강점을 분석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다시 살리는 방안으로는 '왼쪽 측면으로 돌아가는 것이 손흥민의 예전 기량을 되찾게 할 것이다'라며 최근 최전방 공격수로만 출전했던 손흥민의 윙어 복귀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전 부진에 대해 "내 생각에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경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팀 전체의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손흥민을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 후방 빌드업에 참가시킨 선택은 확실히 효율적이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 외에도 이브 비수마, 미키 판더펜 등 다른 선수들의 부진까지 지적하며, 이번 뉴캐슬전 대패가 토트넘의 전반적인 문제를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적어도 2주 동안의 휴식을 통해 먼지를 털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경쟁에 대비할 수 있다. 다만 다음 일정에서 그들은 아스널, 리버풀, 맨시티를 상대할 것이다. 이들은 뉴캐슬보다 토트넘의 약점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기에 팬들은 반드시 약간의 개선을 원할 것이다'라며 향후 일정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개선을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최악의 경기와 함께 토트넘이 시즌 막판 위기에 몰렸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확실한 개선과 반등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