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지독한 악연이다. 쇼트트랙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에 이어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충돌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일부터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2일차인 6일 열린 남자부 500m 준결승에서 매우 공교로운 장면이 나타났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준결승 2조에 편성됐다.
첫 바퀴에서 두 선수가 레이스 도중 부딪혔다. 황대헌이 인코스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박지원과 접촉했다. 박지원은 크게 균형을 잃고 펜스까지 밀려났다. 박지원은 준결승 2조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은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정상적인 플레이로 간주됐다"고 밝혔다. 다만 황대헌은 결승에서 5위에 그쳤다.
1차 대회에서는 500m와 1000m 1500m 순위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24명을 뽑는다. 1차를 통과한 24명은 11일부터 12일까지 2차 선발전을 거친다. 남자부는 8명을 선발한다.
앞서 박지원은 1500m에서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1차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1500m와 1000m 결승에서 연속 충돌해 관심을 모았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YC)를 받고 실격 처리된 적 있다.
이 때문에 황대헌은 팀킬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결국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25일 '16∼17일 진행된 쇼트트랙세계선수권 남자 1500m 결승 및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의 충돌과 관련해 조사를 펼쳤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고 '팀킬'(team kill)을 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