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는 진짜 외국인 투수 덕을 보려나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들이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벌써 지난해 던졌던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이 합작한 승수에 다다르고 있다.
올시즌 KIA에 온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의 초반 흐름이 좋다.
네일은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2승을 챙겼고, 크로우는 기복을 보였지만 3경기서 2승1패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네일은 단 2경기만에 확실히 경계 대상 1호로 급부상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롯데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챙겼던 네일은 지난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5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12이닝 동안 무려 16개의 삼진을 뺏어내면서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MVP에 등극한 에릭 페디와 같은 스위퍼를 주무기로 쓴다. KT 이강철 감독이 "스위퍼는 페디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우타자를 맞힐 듯이 오다가 앞에서 빠르게 휘어서 나가는 스위퍼가 일품이다.
크로우는 첫 2경기에서 불안한 피칭을 했으나 세번째 경기에서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3월 23일 키움전서 5⅔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부진 속에 첫 승을 기록했던 크로우는 30일 두산전에선 4⅓동안 6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일 삼성전서는 5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처음으로 좋은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승1패로 승운은 좋았지만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여전히 좋지는 않다.
네일이 2경기, 크로우가 3경기를 던져 둘이 총 5경기에 등판했는데 벌써 4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외국인 듀오로 왔던 앤더슨과 메디나는 부진속에 나란히 중도퇴출됐었다. 메디나는 12경기에 등판해 2승6패 평균자책점 6.05로 부진했고, 앤더슨도 14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에 머물렀다.
둘이 26경기에서 건진 승리가 겨우 6승에 불과했다.
올해는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에서 심혈을 기울여 잡은 보람이 있을 듯.
크로우의 활약에 삼성을 5대2로 꺾은 KIA는 3연승을 달리며 8승2패를 기록해 이날 류현진이 키움에게 뭇매를 맞고 패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안정적인 선발과 깔끔한 불펜, 폭발적인 타격이 제 역할을 하면서 경기가 쉽게 풀린다. 심지어 나성범 황대인 임기영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인데 이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외국인 투수만 잘던지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결코 허언이 아님을 네일과 크로우가 증명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첫 해. 새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와 함께 큰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