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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美수익 139만달러 돌파"…韓서 1100만 홀린 '파묘', 누가 '내수용' 오컬트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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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수용' 오컬트가 '글로벌'한 오컬트로 자리 잡았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출연하고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해 41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장기 흥행 중인 '파묘'는 40일 만에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최단, 최장 기록을 세우며 2달째 국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파묘'는 'K-오컬트'라는 한계를 넘고 아시아, 그리고 북미까지 뜨거운 입소문을 얻으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토속신앙에서 파생된 음양오행, 풍수지리를 근간으로 한 지극히 한국적인 내용임에도 전 세계 관객의 공감을 얻으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못지않게 '파묘'에 관심을 가진 국가는 베트남이다. 지난달 15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파묘'는 3월 31일 개봉했는데, 개봉일 기준 박스오피스 66만불(약 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고 개봉 첫 주 302만불(약 4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더불어 개봉 17일 만에 누적 관객수 약 223만명을 기록, 약 215만명을 동원한 '육사오(6/45)'(22, 박규태 감독)를 넘어 한국 영화 최고 관객수를 경신했다. 앞서 베트남보다 빠른 지난 2월 28일 개봉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23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또한 3월 14일 개봉한 호주에서는 '부산행'(20, 연상호 감독)의 기록을 넘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랐고 3월 21일 개봉한 태국에서도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부산행' '반도'(20, 연상호 감독)에 이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3위의 기록을 세웠다.

'파묘'를 향한 입소문은 철옹성과 같았던 중국의 벽도 허물게 했다. 중국이 2016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한령을 발령한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가하며 개봉 및 공개를 막아왔는데 '파묘'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인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릴(Midnight Thrill) 부문에 공식 초청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한한령 여파로 중국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신작 상영이 전무했는데 이례적으로 '파묘'에 문을 열어준 중국이다. 무엇보다 '파묘'는 중국에서 불법 시청 및 유통으로 한차례 홍역을 앓은바, 이번 베이징영화제를 통해 'K-오컬트'의 매운맛을 제대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시아를 삼킨 '파묘'의 다음 타깃은 북미다. '파묘'는 지난 3월 15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소규모 개봉을 진행했고 이어 22일 정식 개봉, 북미 극장가에 안착했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한국에서 메가 히트한 '파묘'의 흥행 이유를 집중 분석하는 보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신도 관심을 쏟고 있는 '파묘'는 북미에서 반응을 얻으며 조금씩 입소문을 얻고 있는 중. '파묘'의 북미 현지 배급사 Well Go USA는 "'파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주는 영화다. 북미의 코어 오컬트 영화 팬들조차 영화가 선사하는 반전에 매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냈고 이는 현실이 됐다.

해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파묘'는 개봉 첫 주였던 지난달 17일까지 9만8666달러(약 1억3285만원)로 시작해 31일까지 132만1130달러(약 17억789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3개관 상영으로 시작했던 '파묘'가 3주 만에 69개관으로 확장하면서 관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입증한 것. 'K-오컬트' 그 자체인 '파묘'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북미 관객의 높은 허들을 넘어 흥행 수익 1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실로 굉장한 성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최근 북미에서 흥행 수익 100만달러를 돌파한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과 '파묘'뿐이다.

'파묘'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한국에서 '파묘'의 기록적인 흥행이 시작된 뒤 북미에서도 '파묘'를 향한 인기가 여러 번 기사화 됐다. 이로 인한 화제성으로 지난달 15일 로스앤젤레스 3개관 선개봉 당시 큰 관심을 얻을 수 있었고 실제로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이후 3월 22일 북미 정식 개봉 이후에도 상영관이 확대되며 유의미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