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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거미집' 피렌체 韓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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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블랙 코미디 영화 '거미집'(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이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페스티벌 어워드에 이어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현지에 참석하여 마스터클래스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거미집'이 현지 시간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피렌체 한국영화제 측은 '거미집'을 최고의 영화로 선정한 이유에 심사위원단은 "'거미집'은 스릴러, 공포, 코미디 장르를 결합하는 동시에 진실, 허구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나레이션을 보여주는 메타시네마토그래피 영화이다. 촘촘한 사건의 연쇄, 아이러니한 서사, 훌륭한 연출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눈에 띈다. 특히 주인공 송강호의 연기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며 영화에 담긴 위트와 독보적인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고 싶은 감독의 예술적 위기와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뒷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역설적이고 몽환적인 상황과 도발적인 상황이 극대화되며,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과 허구 사이의 균형을 능숙하게 이루어냈다.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삶의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이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거미집'의 주역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마스터클래스 주인공으로 공식 초청되어 피렌체를 방문했다. 23일에는 시네마 라 꼼파냐 극장에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는 '거미집'과 감독과 배우의 영화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들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리카르도 젤리(Riccardo Gelli)는 "'거미집'은 1970년대 한국 영화 현장을 통해 요즘 관객들에게 영화가 무엇인가? 영화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 적절하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다. 영화제를 빛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오랜 친구들이다"고 호평하며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에게 올해 최고 배우와 감독, 회고전에 수여하는 '페스티발 어워드' 상을 수여했다.

이어 피렌체 시에서는 한국 영화를 이끌며 전세계적으로 알린 두 사람의 문화 예술적 성취와 공로를 인정, 송강호에게 피렌체 명예시민증과 감사패를 수여하고, 김지운 감독에게는 피렌체 시의 상징인 백합문양의 기념패를 전달했다. 피렌체 명예시민증은 피렌체 시에서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유명 인사에게만 수여하는 공로상으로 봉준호 감독(23)과 박찬욱 감독(17)이 수여받은 바 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고 '인랑'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