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서울시리즈'를 앞두고 고척돔에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메일이 신고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과 구로경찰서는 20일 오전 6시 8분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폭탄을 터뜨려 오타니 쇼헤이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캐나다의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 직원에게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메일은 영어로 작성돼 있었으며 발신자는 자신이 일본인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메일의 실제 발신지가 일본인지 확인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일본에서 국내로 연달아 발송된 협박 메일, 팩스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당시에도 메일의 발신인이 자신을 일본인 변호사라고 소개했고, 메일과 팩스의 형식과 내용이 20일에 신고 접수된 메일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일을 보낸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폭탄 테러 위협 신고가 접수된 만큼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투입해 고척돔 내부와 외부 인근에 폭발물이 실제 설치돼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이상이나 위험 상황이 발생되지는 않았다.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김하성, 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해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는 오후 7시7분부터 시작되지만, 많은 관중과 야구팬들이 몰려 오후부터 일대가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관중 입장시 철저한 보안 검색을 실시하고 있고, 출입구 뿐만 아니라 관중석 내부와 선수단 이동 동선 등에도 충분한 경호 인력을 배치한 상태다. 폭탄 테러 위협 신고가 접수된만큼 본격적인 개막전 시작을 앞두고 경계 태세가 더욱 삼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입국한 지난 15일에는 20대 남성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날계란을 투척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선수들이 계란을 직접 맞지는 않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근처의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제 1여객터미널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토대로 1시간30분만에 남성을 검거했고, 그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왜 우리가 환영해줘야 하냐. 기분이 나빠서 던졌다"고 진술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후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고 "출국할 때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만 한 상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