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예상은 했지만, 훨씬 더 치열하다. 2024시즌 K리그2의 '승격 전쟁'도 '역대급' 양상이다. 단 3라운드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승격 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이 모두 패배를 맛봤다. 부산 아이파크, 수원 삼성과의 초반 2연전에서 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던 서울 이랜드는 16일 부천FC와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랜드는 부천전에서 승리하면 초반 분위기를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며, 총력에 나섰지만 오스마르의 아쉬운 실수 하나로 무너졌다.
'우승 후보' 부산은 벌써 2패째를 당했다. 부산은 17일 김포FC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무너졌다. 부산은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이랜드에 0대3으로 무릎을 꿇은데 이어, 3라운드까지 패하며 10위까지 내려갔다. 또 다른 승격후보 경남FC 역시 안산 그리너스와의 개막전에서만 2대1로 이겼지만, 부산, 충남아산에 연패를 당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이들 뿐만 아니다. 수원, 부천, 성남FC, 김포 등도 모두 초반부터 한차례 이상 고개를 숙였다. 올 겨울 대대적인 투자로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킨 성남은 아예 승리가 없다. 1무2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무패 우승을 거론했던 수원도 패배가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부천과 김포는 초반 무승을 딛고 3라운드에서야 승리를 신고했다.
3라운드지만 무패팀은 충북청주, FC안양 단 2팀 뿐이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무패팀은 5팀에 달했다. 초반 얼마나 물고물리는 구도가 펼쳐지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현재 연승을 달리는 팀이 단 한 팀도 없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K리그2가 그 어느때보다 평준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원, 부산, 이랜드, 성남 등이 객관적 전력상 앞서 있다고 하지만, 그 아래 팀들의 경기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는 뚜렷한 '승격 자판기'가 없는만큼,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미 천안FC, 충남아산, 안산 등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들이 초반 기세를 올리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이 구도를 초반 뚫고 나가는 팀이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 매년 초반 결과에 따라 승격팀의 윤곽이 결정됐는데, 올해는 그 초반이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