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은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
아버지 손웅정씨는 "내 아들은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했지만, 세간의 평가는 좀 다르다. '손세이셔널' 손흥민(32·토트넘)이 세계 최고의 선수 랭킹에서 당당히 12위에 올랐다. 18일(한국시각)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024년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톱 15'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 1년간 활약을 바탕으로 평가한 결과,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에 앞서며 12위에 랭크됐다. 아시아 선수 중 15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을 12위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난 뒤, 사람들은 구단이 어떻게 대처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케인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왼쪽 윙 또는 스트라이커에서 뛰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을 몰아쳤다. 히샬리송,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등과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은 예상 밖으로 4위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지난해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고, 올해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고 엄지를 올렸다.
기브미스포츠의 설명대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지성 이후 두번째로 한국인 EPL 클럽 주장이 된 손흥민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4골-8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레이스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한 2021~2022시즌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골은 물론, 도움 능력까지 업그레이드되며 사실상 '토탈패키지' 공격수로 진화했다. 스피드와 슈팅력에 경기 운영 능력까지 공격수에게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췄다는 평가다. 손흥민은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13위에 자리한 '롤모델' 호날두를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오래 전부터 호날두를 우상으로 꼽았다. 호날두는 '2023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54골을 넣었다. 38세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1위는 맨시티 엘링 홀란드가 차지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홀란드는 세계 최고 선수로의 기량뿐 아니라 성과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홀란드가 가세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 클럽으로는 두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빅3'를 이뤘다. 메시는 미국 이적 후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 중이고,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홀란드와 함께 맨시티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케빈 더브라이너와 로드리는 4~5위에 자리했다.
이강인의 팀 동료인 킬리앙 음바페(파리생제르맹), 해리 케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6~10위에 올랐다. 손흥민 바로 위인 11위는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의 특급 윙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자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