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신인다운 패기가 넘친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다. 겁없이 존에 팍팍 꽂아넣는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18)의 주가가 나날이 오르고 있다. 전미르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 6회 등판,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올해 시범경기 3번째 등판에서 또다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앞서 2번의 등판에선 1이닝씩만 책임졌지만, 이날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 멀티이닝을 테스트하듯 1⅔이닝을 맡긴 점이 눈에 띈다.
3경기 모두 무실점, 삼진이 4개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직구에 곁들여지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조합도 좋다. 롯데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재능이다.
첫 등판은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이었다. 이날 이지영에게 안타, 최경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태곤을 땅볼, 김정민 고명준을 잇따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1일 두산전에 '연투'도 펼쳤다. 그것도 선배 구승민이 타구에 맞아 교체되면서 갑자기 오른 마운드였다.
이유찬 조수행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앞서 김대한을 삼진 처리한데 이어 장승현 김재환마저 삼진 처리하며 'KKK'의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전에서도 오재일 김동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대주자 강한울까지 투입하며 18세 신인을 몰아쳤다. 하지만 김영웅을 상대로 이번 시범경기 4개째 삼진을 잡아냈고, 류지혁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미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를 1군에서 쓰겠다고 공언한 상황. 1군에서의 보직과 비중, 개막 엔트리 진입 여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겁없이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타자와 상대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그러다보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하게 되고, 한층 더 자신감 넘치는 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선 보직이 정해져있지 않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선발 5명, 필승조 5명, 좌완 2명, 추가 불펜 1명'으로 1군 투수 엔트리 13명을 활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전미르는 최이준 등과 더불어 마지막 엔트리 한자리를 경쟁하는 위치였다.
하지만 연일 호투가 이어지면서 불펜에서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보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사령탑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