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시리즈 우승 다음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던 LG 트윈스 강속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이 공식경기 첫 실전 등판을 했다. 최고 147㎞를 찍었으나 폭투를 2개나 기록하며 아직은 완벽하게 경기 감각을 되찾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정우영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서 2-2 동점인 6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뒤 다음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빠르게 올시즌을 준비했다. 개막이후에나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고, 시범경기에서도 던질 수 있게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불펜 투수이기 때문에 투구수를 올릴 필요가 없어 시범경기에서 던진다는 것은 개막전에도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날 등판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우영이 어떤 피칭을 할까 궁금했다. 2-2 동점인 6회말에 올랐다.
연습 투구를 할 때 바깥쪽으로 공이 빠져 불안감을 보이기도. 처음 맞이한 타자는 NC의 새 외국인 맷 데이비슨. 역시 주무기인 투심을 초구로 던졌다. 145㎞가 찍혔고 볼. 2B1S에서 4구째 147㎞ 투심이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1루에 대주자 김수윤.
그리고 새로운 세트 포지션으로 던졌다. 퀵 모션이 커 도루를 많이 허용한 정우영은 지난해 퀵모션을 바꾸면서 오히려 구위가 떨어졌고 끝내 예전의 빠른 공을 되찾지 못하고 시즌이 끝났었다. 올해 수술을 받으며 다시 새롭게 퀵모션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문제는 도루가 아니라 폭투였다. 5번 송승환과의 대결 중 1B2S에서 4구째 공이 옆으로 빠지며 폭투. 무사 2루서 송승환이 친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했고, 뒤에 백업을 온 유격수 오지환도 잡았다가 놓쳐 무사 1,2루의 위기가 왔다.
6번 서호철과의 대결.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들어가는 144㎞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7번 김성욱을 상대하면서 또 한번 폭투가 나왔다. 1사 2,3루의 위기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했고, 2루수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2-3. 예정된 투구수가 25개였는데 22개가 되자 2사 3루서 박명근으로 교체됐다. 박명근이 김형준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⅔이닝 1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22개 중 투심이 21개였고,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정우영은 오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연습경기에도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내년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자격을 얻는 정우영으로선 직접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